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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한국전쟁70년] 첫 순교사적지 '염산교회'

차진환 기자 (drogcha@goodtv.co.kr)

등록일 2020-02-19 

GOODTV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한국기독교의 순교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기획보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첫 순서로, 전교인 순교란 아픈 역사를 지닌 야월교회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야월교회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염산교회 역시 순교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입니다. 한국기독교 순교사적지1호로 지정됐고 전쟁 당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교회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차진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남 영광군 염산면의 설도항. 이곳엔 한적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기념탑이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영광에선 194명의 기독교인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북한군에 맞서 신앙을 지키다가 순교하게 된 겁니다.

기념탑 바로 뒤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가 한국기독교순교사적지 1호로 지정한 염산교회가 있습니다. 염산교회 성도들은 당시 무거운 돌을 맨 채로 끌려와 설도항 앞바다에 던져지고 몽둥이질과 죽창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임준석 담임목사 / 염산교회)
“한국전쟁 때, 목사님부터 시작해서 어린 주일학교 학생들까지 77명의 성도들이 순교를 했습니다. 그래서 숫자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순교자가 발생했죠.”

이들이 죽음 앞에서도 당당하게 맞선 데에는 천국에 소망을 둔 굳건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77명의 순교자 중엔 당시 김방호 담임목사의 가족과 성도들, 특히28명의 주일학교 학생도 있었습니다. 성도들은 죽음 앞에서 가해자들의 영혼을 걱정했습니다. ‘나는 예수 믿으니까 지금 죽어도 천국 갈 수 있어요’란 어린 학생들의 고백이 생존자들의 증언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방호 목사의 아들로 유일한 생존자였던 김익 전도사는 부모와 형제를 모두 잃었던 아픔에도 전쟁 후 염삼교회에 부임해 공산군 편에 섰던 이들을 용서하고 전도했습니다.

(임준석 담임목사 / 염산교회)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안되겠다 / 우리 한국의 성도들이 70년 전 순교자들이 가졌던 그 신앙, 그것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순교자들의 천국 신앙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는 자로서 바른 신앙을 갖고 섬긴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신앙을 기뻐하지 않겠는가…(생각해봅니다)”

좌우 이념의 갈등으로 혼란스러웠던 시대, 예수를 믿는단 이유 하나로 죽어야 했던 염산교회 성도들. 죽음 앞에 담대히 믿음을 지키며, 원수를 용서하고 사랑한 이들의 모습은 오늘날 기독교 인들에게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GOODTV NEWS 차진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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