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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자폐, 현실과 달라…“교회가 사역 나서야”

정성광 기자 (jsk0605@goodtv.co.kr)

등록일 2022-08-08 

[앵커]

최근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내며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자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재미와 함께 속 시원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요인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자폐를 가진 이들은 드라마와는 다른 냉혹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며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가운데 현실 속 자폐인들을 30년 가까이 섬기며 사역하는 교회가 눈길을 끕니다. 인기 드라마 소재가 된 자폐를 실제 이 교회에선 어떻게 대하고 있을까요?

현장을 정성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한 케이블 채널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입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주인공은 사회생활도, 변호사로서 누군가를 변호하는 일도 어색해 보이지만 결국 해결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드라마만 보면 자폐라는 장애가 사회생활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비쳐지지만 이는 극히 일부이며 실제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서울 은평구의 한 교회. 30여년간 장애인 사역을 전문적으로 해 오고 있습니다. 장애를 가진 성도들은 자신의 방식대로 찬양하고 율동하지만 누구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이 교회엔 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를 포함한 발달장애인이 장애인부서의 95%이상을 차지합니다. 이들은 스스로 예배를 드리기가 어려워 장애인과 교사의 비율이 거의 1:1로 맞춰져 있습니다. 드라마 주인공처럼 혼자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자폐인이 많지 않다는 이야깁니다. 그럼에도 교회가 많은 교사를 투입해 장애인 부서를 운영하는 데는 사회복지와는 다른 특별한 사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 류상열 은평성결교회 / 장애인부 학생 가족 : 아무래도 장애인이라고 하면 누군가의 도움이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을 의미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 기본적으로 ‘사랑’이 있어야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관에서 해줄 수 있는 장애인 활동이나 사업은 (장애인의) 삶의 형식적인 부분을 해결해주는 것이라면, (교회는) 신앙을 가짐으로써 외형적인 생활 뿐 아니라 마음의 자유, 해방 찾을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

1993년 3명의 장애아동과 4명의 교사로 시작해 지금까지 30년 가까운 시간 장애인 학생들을 섬겨온 이 교회는, 장애인부서가 예배를 통해 회복을 경험하게 한다고 설명합니다.

[ 김인영 은평성결교회 / 장애인부 교사 :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장애의 정도나 수준에 따라 모습들이 다양한데, 그 다양한 모습 속에서 하나님 앞에서 편견없이 한 사람, 한 영혼으로 예배드릴 수 있어서 순수한 신앙의 회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

8년째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이정훈 목사는 장애인 사역을 ‘특별 사역’이 아닌, ‘소중한 사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이정훈 은평성결교회 / 장애인부 담당목사 :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라는게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동일하게 (저는) 성령을 통해서 영으로 하나님에 대해 알려주고, 또 (장애인들은) 영으로 하나님에 대해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목회는 결국 한 영혼을 위한 사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장애인)사역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 목사는 “장애인 부서에 일당백의 교사는 없다”고 말합니다. 그만큼 홀로 설 수 있는 장애인은 많지 않다는 뜻입니다. 드라마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이 바뀌고 있지만, 드라마보다 열악한 현실 속 장애인을 섬기는 일에 한국교회가 앞장설 때 사회 구성원으로, 교회의 한 영혼으로 세워질 수 있게 된다고 사역자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GOODTV NEWS 정성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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