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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한국전쟁70년] 화염 속 성도들 찬송소리…영암 구림교회

최상경 기자 (cs_kyoung@goodtv.co.kr)

등록일 2020-03-06 

GOODTV에서는 한국전쟁 70년을 맞아 기독교 순교의 역사를 간직한 순교지를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 영암에는 순교자의 숭고한 피로 세워진 교회들이 있는데요.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순교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후손들의 노력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엔 순교의 씨앗으로 세워진 전라남도 영암의 교회들을 찾아가 봤습니다. 최상경 기잡니다.

월출산의 고장 영암. 순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왕인박사유적지 부근에 가면 큰 무덤 하나가 보입니다. 한날 한시에 목숨을 잃은 수십 명의 유해가 나란히 묻힌 이 묘소는 한국전쟁이 이 땅에 남긴 상흔 중 하납니다. 무덤에 얽힌 사연은 영암지역 교회들의 숭고한 역사로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1950년 10월 5일 영암까지 내려온 인민군은 초가 주막에 구림교회 성도 19명을 몰아넣고 불을 지릅니다. 조그마한 초가 사방에 연기가 피어 오르고 바깥에서는 인민군들이 총부리를 겨눕니다. 당시 15살, 구림교회에 다녔던 김 원로 목사는 그날의 기억이 뚜렷하기만 합니다.

(김덕중 이사장/(사)함께하는 다문화네트워크 목포영암지부)
“그 당시에는 (교회가) 8개 밖에 없었어. 나도 4km 떨어진 이곳에 와서 예배를 드렸어요. (인민군들이) 불태우는데 잡아가려고 해서 도망갔지. 남들은 나한테 좋은 순교의 기회를 놓쳤냐고 그러는데…(어린 마음에)”

화염 속에서도 흘러나온 성도들의 찬송소리. 성도들은 죽음 앞에서도 신앙의 지조를 잃지 않고 끝까지 의연함을 보였습니다. 순교의 피는 구림교회만 물려받은 게 아니었습니다. 영암읍교회와 상월교회, 매월교회 등 영암지역 8개 교회에서 87명의 성도들이 오직 믿음을 가졌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나서야 그 후예들은 교회를 재건하고 순교비를 세웠습니다. 순교의 역사를 기리기 위한 순교자 기념관도 건립했습니다.

(김정회 이사장/ 영암군기독교순교기념선교사업회)
“영암군에는 8개의 순교자 교회가 있습니다. 따라서 순교의 신앙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여기에 순교기념관을 설립해서 운영하고 있고 향후 더 많은 믿음의 형제들이 참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순교자들의 피로 세워진 영암지역의 교회들. 순교직전까지 믿음을 지킨 순교자들의 담대한 신앙은 오늘날 교회에 귀한 신앙유산을 남겼습니다. 구림교회 김경원 목사는 지역교회들과 협력해 순교 신앙을 계승하며 함께 성장하고 싶단 바람을 전했습니다.

(김경원 담임목사 / 구림교회)
“이런 순교의 밀알이 그 순교의 피가 없었다면 우리 영암 지역에 좋은 교회들이 성장하고 있을까. 참 그분들의 순교의 피를 기초로 해서 이렇게 아름다운 교회로 영암교회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 참 귀한 일입니다.”

GOODTV NEWS 최상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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