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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노숙인 곁에서 섬기는 ‘쪽방 목사’

장세인 기자 (shane@goodtv.co.kr)

등록일 2023-01-20 

[앵커]

GOODTV의 신년 특별기획 순섭니다. GOODTV는 2023년 비전 ‘다시, 복음으로 새롭게’에 맞춰 우리 주위에 있는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사역자들을 만나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노숙인들과 함께 지내며 쪽방 가장 가까운 곳에서 노숙인 사역을 하는 임호성 목사를 만나봤습니다. 보도에

장세인 기잡니다.

[기자]

훤한 대낮에도 어두컴컴한 복도 끝에 사는 쪽방 주민이 임호성 목사가 들어오자 반가운 듯 일어나 그제서야 불을 켭니다. 임 목사가 꼭 껴안고 기도하자 틈 날 때마다 성경 필사를 해왔다며 기쁜 마음에 노트를 꺼내 자랑합니다. 민족사랑교회 임호성 목사는 1200세대가 넘는 쪽방들이 마을을 이룬 이곳 서울 동자동에서 6년째 함께 쪽방에 머물며 노숙인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13년 전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목회를 하던 시절부터 노숙인을 섬기게 됐다는 임 목사는 “사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고 전합니다.

[ 임호성 담임목사 / 민족사랑교회 : (노숙인 사역을) 안 하려고 했는데 대림동 교회 때부터 자고 나면 교회 앞에 (노숙인) 한, 두명이 앉아있고, 자고 나면 또 한 명 오고. 그러니까 씻겨서 같이 살기 시작한 게 그렇게 된 거예요. ‘하나님이 나를 구원해줍니까?’라며 반신반의하고 예배를 참석하거나 심방에 연결돼서 새로워질 때 그 때가 제일 감사하죠. ]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회 건물에서 갈 곳 없는 노숙인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지만, 코로나19 시기에 월세를 내지 못해 쫓겨나듯 나와 골목길 바로 아래 지하로 교회를 옮겼습니다. 어려운 상황에도 임 목사는 건강이 좋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 보리밥과 귀리밥을 지어 함께 식사하고, 토요일에는 서울역 텐트촌에서 협력예배를 드리기도 합니다. 평일에는 노숙인 분들의 건강을 확인하고 생필품과 도시락을 나누기 위해 서울역 일대를 심방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씁니다.

임 목사는 노숙인 사역에 대해 “이분들이 훌륭한 사회의 일원임을 인정하고 잠시 겪게 된 힘든 시간을 하나님을 만나면서 함께 치유해 나가자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임호성 담임목사 / 민족사랑교회 : 지나가다 잠깐 만나면 ‘아 저 사람들은 잘못돼서 저렇게 사는 사람들… 우리하고는 관계없어’라고 할 수 있어요. 근데 같이 살아보면 그분들 영혼도 더 소중하단 것을 알게 돼요. 그냥 안아야 돼. 그러면 그 냄새가 내 냄새인 줄 나는 알게 되고, 그분은 내가 진심으로 자기를 위해서 기도하는 줄 알게 되고… ]

임 목사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는 교회들이 노숙인 사역에 진심을 다해준다면 이 사역의 무게가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몸과 마음이 상해 있거나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도 혼자 있다 보면 다시 술을 마시는 등 삶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공동 시설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 임호성 담임목사 / 민족사랑교회 : 첫째는 시설이 있어야 씻길 수도, 재울 수도, 먹일 수도, 예배 드리고 찬양할 수도 있고. 이걸 공동 케어할 수 있습니다. 이분들이 공동 케어가 되면, 몸이 좀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마음이 은혜의 예배를 드리면 변화가 된다니까요. 나도 모르게. ]

임 목사는 노숙인 사역에 대해 “모든 목사님과 크리스천들이 예수님께서 어려운 상황으로 오셔서 나를 만나준다는 생각으로 임한다면 아름다운 한국교회가 될 것”이라면서 순수하고 진실된 사랑으로 노숙인 사역에 뛰어들자고 말했습니다.

GOODTV NEWS 장세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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