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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동네에 활개치는 ‘보이지 않는 포교자들’

장세인 기자 (shane@goodtv.co.kr)

등록일 2023-01-25 

[앵커]

최근 많은 1인 가구들을 중심으로 지역생활 커뮤니티 플랫폼을 활용해 함께 저녁을 먹거나 취미생활을 할 동네 이웃을 찾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단으로 의심되는 포교자들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GOODTV가 취재결과 확인했습니다.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자세한 내용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마켓에서 동네 이웃을 대상으로 글을 올리거나 모임 참가자를 모집하는 ‘동네생활’ 서비스에서 이단 신천지의 포교활동을 접했다는 피해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네이버에 ‘당근마켓 신천지’를 검색하면 신천지 포교 피해자들이 올린 다수의 게시글들이 뜹니다.

한 온라인 포교 피해자는 독서모임을 함께 할 이웃을 구하려다 신천지로 의심되는 사람을 만났다고 GOODTV 취재진에게 털어놨습니다.

[ 김OO / 온라인 포교 피해자 : 그 독서모임 주제가 심리 관련된 책을 읽자고 했거든요, 그 사람이. 책은 안 가져왔더라고요. 독서모임 연 사람이. 자기는 계속 심리나 타로 쪽에 관심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플리마켓에 가서 같이 타로를 보자는 거였죠. 타로 결과 보니까 신천지 성경공부, 마음공부 이런 걸 해야 하나봐 이렇게 몰아가는 수단으로… ]

또 다른 피해자는 당근마켓을 통한 신천지 포교의 특징으로 2,30대를 대상으로 ‘퍼스널 컬러’, ‘심리상담’, ‘보드게임’ 등의 키워드를 가지고 두, 세명의 소수 모임을 모집한 후 취업, 연애와 같은 고민을 물으며 상담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 최OO / 온라인 포교 피해자 : 거의 똑같더라고요 방식이. 그 사람은 그냥 모집책인 셈이고요. ‘아는 지인이 타로 사주집을 개업했다, 사주를 무료로 봐주는데 같이 가실 분’ 이런 글… 그렇게 해서 커피숍이나 어떻게든 모임에 참여를 시켜서 한 명을 더 소개해줘서 결국에는 그쪽에서 이제 성경공부를 하는 쪽으로… ]

당근마켓은 중고물품 거래뿐만 아니라 동네 친구를 사귀고 싶은 1인 가구의 수요를 활용해 동네 이웃과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도 자리매김했습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동네친구 서비스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모임은 ‘밥/카페 모임’으로 전체 모임 게시글 중 37%를 차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게시글 3개 중 하나는 함께 밥을 먹거나 카페를 갈 사람을 모집한다는 뜻입니다.

[ 당근마켓 관계자 : 당근마켓 동네생활에는 카페나 맛집을 함께 갈 동네 이웃을 구하거나, 보드게임 같은 취미생활을 함께할 이웃을 구하는 등 다양한 주제의 모임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동네 밥친구를 구하는 1인 가구의 니즈가 커지며 해당 모임이 인기를 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당근마켓 관계자는 “정치적, 종교적 목적의 캠페인과 홍보 게시글은 제재 대상이므로 반복해서 모집글을 올릴 경우 서비스 이용 정지 등의 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단 전문가 탁지일 교수는 “소속감을 원하는 니즈를 활용해서 자발적으로 포교에 접근해오도록 하는 것이 최근 이단 포교 트렌드”라고 분석했습니다.

[ 탁지일 교수 / 부산장신대학교 : 온라인 접촉을 통해서 (심리상담 등) 기존의 대면 포교 내용을 적절하게 결합한 (형태입니다.) 1인 가구나 고립된 청년층들이 늘어나면서 소속감을 갖기가 어려운 시기가 됐거든요. (만약 포교를 경험하게 되면) 본인이 경험했던 상황들을 익명으로라도 보도기관(언론사)에 제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

탁 교수는 그러면서 “지역을 기반으로, 동일한 관심사에 기초해서 접근한 뒤 개인적인 성향을 검사해주는 쪽으로 유인하는 것이 느껴진다면 그 즉시 분명하게 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GOODTV NEWS 장세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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