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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에 비친 한국교회는?…“선한영향력 회복해야”

장세인 기자 (shane@goodtv.co.kr)

등록일 2023-02-02 

[앵커]

글로벌 OTT서비스 넷플릭스 화제의 드라마죠. ‘더 글로리‘에서 학교폭력 가해자중 한 명이 대형교회 목회자의 자녀로 비중있게 나옵니다. 이런 식으로 기독교가 영화와 드라마에서 좋지 않은 이미지로 종종 등장하는데요. 단순히 이야기를 구성하는 소재를 넘어 한국교회의 이미지가 사회에 어떻게 비치고 있는지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자세한 내용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 넷플릭스 ‘더 글로리’ 중 : 사랑의 아버지 하나님, 진실로 감사함을 드립니다. 부족한 저희들을 늘 사랑으로 베풀어 주시는 주님, 주님의 은혜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연일 화제입니다. 탄탄한 이야기 구성에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더해지며 높은 몰입감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것이 몰입감을 주는 주요인입니다.

극 중 학교폭력 가해자로 나오는 이사라는 대형교회 목회자의 자녀이자 마약 중독자로 나옵니다. 학교폭력 피해자는 살벌한 복수를 예고합니다.

[ 넷플릭스 ‘더 글로리’ 중 : 난 너한테 한 짓 다 회개하고 구원받았어. 죽으면 꼭 천국 가. 사는 동안은 지옥일 테니까.]

이처럼 회개, 구원, 천국 등 기독교 용어와 문화가 대중들에게 친숙해지면서 기독교는 어느새 대중문화의 한 소재거리가 되었습니다. 예전 대중문화에서 교회는 고민을 들어주는 곳으로, 목회자는 이웃을 도와주는 사람의 모습 위주로 그려졌다면 어느 순간부터는 한국의 대형교회를 부유하고 악랄한 지배계급으로 그리기도 하고, 모순적인 교인들의 모습을 풍자하기도 합니다.

오공훈 대중문화평론가는 “대중문화에서 종교, 특히 대형교회의 부정적인 면은 관심을 즉각적으로 끌 수 있는 요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 오공훈 / 대중문화평론가 : K-콘텐츠가 굉장히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아서 ‘오징어게임’, ‘수리남’, ‘지옥’ 등이 세계적으로 알려졌는데 기독교에 대해 다소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선교를 공격적으로 한다든지 대형교회 세습 문제, 목회자가 정치에 참여해서 뉴스에 나오고…’기도하고 회개했으니까 다 구원받았다’고 하는 것도 (교리를) 왜곡해서 자기 편의대로 해석하는 일부 신자들의 태도를 비판하는… ]

일각에선 대형교회가 어느새 한국 사회에서 특권층을 대변하거나 스스로 특권층이 됐다고도 말합니다. 실천신학대 조성돈 교수는 “주변에 종교인들이 많아지면서 대중들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많이 접하게 됐고, 이를 문화적 코드로 소비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조성돈 교수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목회사회학 : 대형교회 위주로 특정한 특권의 개념, 부자… 기독교의 본질보다는 그걸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해한다는 소비되는 가치가 있는 거거든요. 예수 믿는 사람이면 저렇게 살아야 되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우리와 구별되지 않은 모습을 보다 보니까 그것을 보면서 좀 더 실망되고… ]

대중문화가 기독교를 담아내는 방식이 곧 사회가 현재의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라면서 자성을 촉구하는 의견도 나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는 “한국교회가 옛날의 선한 영향력을 회복한다면 궁극적으로 한국교회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이영훈 담임목사 / 여의도순복음교회 : 사실 우리 한국 개화기에 기독교는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한국의 교육적인 측면이나 또 사회 전반에, 모든 민족 운동 지도자들, 또 정치가들, 교육, 의료…1970~80년대까지 크게 부흥하던 한국교회가 88년 올림픽을 하고 난 이후 풍요로움 속에서 안주하면서 영적 리더십을 잃어버리기 시작했습니다. 분열과 다툼, 갈등 이런 것들이 사회로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심을 잃어버리게 됐고… ]

이영훈 담임목사는 “초기 기독교의 모습이 회복돼야 한다”면서도 성도들을 향해서는 “대중문화를 접할 때 성경적인 원리에 완전히 어긋나는 부분이 있는지 판별해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GOODTV NEWS 장세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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