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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이슬람사원 건축 갈등 악화…북구청 중재 난색

장정훈 기자 (jjh9508@goodtv.co.kr)

등록일 2023-02-03 

[앵커]

최근 대구 북구청의 이슬람 사원 건축의 부지 이전 시도가 최종적으로 무산됐습니다. 이에 구청 측은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매입하는 것으로 방향을 돌렸는데요. 결국 주민들을 쫓아내는 모양새가 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장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광역시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을 두고 주민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2일 최근 북구청이 제시한 사원 인근 부지 매입안에 대해 반대하며 구청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 김정애 부위원장 /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반대 비상대책위 : (북구청에서는) 주민들의 집을 사는 방향으로 하고 있습니다. 즉 대의를 위하여 대현동의 소수 주민들을 희생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

2020년 시작된 대구 이슬람 사원 건축은 주민들의 반발로 상당기간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은 지난해 9월 사원의 건축이 적법하다고 최종 판결하면서 법적인 문제는 종결된 상탭니다.

판결 이후 4개월이 지나서야 북구청은 뒤늦게 건축주의 양보를 구했습니다. 사원 건축을 다른 부지로 이전해 진행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건축주는 요청을 수용하기 위한 조건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북구청은 사원 인근 부지를 매입해 주민 편의시설을 마련한다는 안을 비대위에 제안했고 비대위는 주민편에 서지 않는 구청의 태도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북구청은 이슬람 사원 건축 부지 이전이 원활하지 않자 인근 주택을 매입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터를 이루며 살아온 주민들을 쫓아내는 모양새가 되면서 이날 반대 집회가 열리게 된 겁니다.

비대위는 사원 건축 반대가 종교혐오에서 나온 주장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주택가와 바로 인접한 사원으로 인해 주민들의 삶에 지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민들은 사원 건축이 멈출 때까지 싸움을 이어 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 서재원 위원장 /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반대 비상대책위 : 쉽게 토착민 쫓아내는 방식 밖에 안되잖아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 계획 세우고 그런 건 없습니다. 끝까지, 이길 때까지 투쟁할 거예요. ]

사원 건축주들은 자신들의 조건에 맞는 다른 부지가 나온다면 사원을 이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현재 건축되고 있는 현장과 같은 면적에 이슬람사원의 형태를 갖춘 건물이어야 하고, 민원이 없고 경북대학교와 도보 5분 거리여야 한다는 조건입니다. 구청이 이미 그런 부지를 찾는 건 불가능하다고 밝혔고 문제 해결을 위해 문체부가 현장을 방문했지만 마땅한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하면서 건축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GOODTV NEWS 장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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