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간

본방
월~금 오후 9 : 50

재방 · 삼방
아침 6 : 50 / 낮 12 : 00

신학없이 치유사역?…유사 이단행보에 피해 주의

정성광 기자 (jsk0605@goodtv.co.kr)

등록일 2023-03-16 

[앵커]

국내 이단사이비의 실체를 담은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에서 한 명의 지도자가 특별히 신격화되는 모습의 위험성이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최근 유튜브에서도 과도한 이적으로 눈길을 끄는 한 청년이 있는데, 교계에선 주의가 필요하다고 우려합니다.

보도에 정성광 기잡니다.

[기자]

한 청년이 자신의 손을 통해 “자유해지라”고 말합니다. 청년이 손을 댄 거구의 남성은 그 자리에 쓰러집니다. 이 남성이 바닥에 누워 온몸을 떨자 ‘영적 수술’이라며 그대로 놔두라고 말합니다. ‘박혁 전도자’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청년의 치유사역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영상에선 그의 집회에 스탭으로 참석한 한 여성의 간증이 담겼습니다. 그녀는 집회 스탭으로 활동했다고 밝히며, 집회 전 스탭 모임에서 박혁으로부터 선물 받은 카드를 소개했습니다.

[ A씨 / 2022년 한국 집회 스탭 : 박혁 전도자님이 “아프신 분에게 이렇게 얹어드리고 기도를 하면 병이 낫는다”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 분 손위에 박혁 전도자님이 주신 카드를 올려놨어요. 손이 점점 반짝반짝 이렇게 변하는 거에요. 너무 반짝반짝거리면서 기름진 상태. 저희가 눈앞에서 목격한 게 너무 놀랍고 신비로운 일이라서. ]

이 청년이 처음 영상을 올린 건 2021년 1월 이였습니다. 당시에도 지하철 노숙인에게 다가가 도시락 하나를 건내며 아픈 곳을 묻고 치유기도를 해주자 노숙인은 아픈 기색이 사라집니다. 3개월 후 업로드 된 또 다른 영상에선 한 할머니에게 다가가 아픈 곳을 묻고 치유기도를 하자 곧장 아픈 곳이 낫습니다. 두 영상은 3~4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치유기도 후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전하는 게 특징입니다.

이런 활동들을 이어오다 지난해 10월엔 한국에서 대규모 집회도 개최했습니다.

자신을 기름부음 청년, 성령충만 청년이라 강조하는 박혁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한 교회를 출석하며 2017년과 2019년 두차례 간증을 하기도 했습니다. 간증영상을 교회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지만 지금은 삭제된 상탭니다.

박혁은 당시 출석 교회 담임목사를 영적 멘토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측은 현재 그의 활동을 우려하며 선을 그었습니다.

[ 허OO 목사 / ‘박혁’ 출석 교회 관계자 : 박혁 형제가 저희 교회 출신 청년이긴 한데… 저희도 특별히 이 친구가 사역을 과도하게 하다 보니까… 저희도 이 친구랑 지금 단절되어 있는 상태여서 저희가 인터뷰를 할 내용이 없을 것 같습니다. 따로 신학을 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어요. ]

취재진은 박혁 전도자에게 신학 과정 여부와 최근 활동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와 메일로 연락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답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공유오피스의 한 곳을 사용했던 그의 사무실도 이미 비워진 상태였습니다.

그의 활동을 눈여겨본 지역교회 한 목회자는 자신의 생각을 유튜브를 통해 밝혔습니다.

[ 유튜브 ‘청년개척목사TV’ : 예수님을 높이는 듯 보이지만, 정작 박혁이라는 사람이 너무 확실하게 드러나고 또 사람이 너무 높아지는 느낌이 분명히 있다 보니까. 사람이 결국에는 하나님으로부터 그 능력을 위임 받아서 악귀가 떠나가고 병마가 떠나가는 일들을 한다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아서 저는 그 점이 상당히 우려스러웠던 것이고… ]

박혁은 앞서 출석 교회 목사를 영적멘토라 부르고, 나이지리아 출신 성령사역자 T.B조슈아 목사를 영적 아버지라 부르며 따랐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조슈아 목사는 치유, 예언, 축귀 등의 치유사역활동으로 유명세를 떨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학자들은 그의 활동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 이승구 교수 /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 (치유는) 주께서 주시는 거예요. 근데 그걸 누군가가 앞장서서 하면 두가지 문제가 생겨지는데 회중들이 오해를 해요. “이 사람이 무슨 하나님의 크신 능력이 있구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 또 자칫 잘못하면 본인도 오해를 하거든요. 치유를 목적으로 해서 모이는 일, 주께서 과연 그것을 원하셨는지 우리가 심각하게 질문을 해야합니다. ]

아직 박혁전도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사역하는 근거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단으로 규정하긴 이르지만 정통 한국교회가 이어왔던 사역의 형태와는 분명 달라보입니다.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성도들의 주의가 필요한 땝니다.

GOODTV NEWS 정성광 입니다.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카카오톡공유 트위터공유 페이스북공유
쓰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