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간

본방
월~금 오후 9 : 50

재방 · 삼방
아침 6 : 50 / 낮 12 : 00

이만희 특별편지, 신천지에선 성경과 동급

윤인경 기자 (ikfree12@naver.com)

등록일 2020-04-20 

침묵하던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한달여 만에 내부 통신망을 이용해 '특별편지'란 이름의 지령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 편지글을 신천지 내부에선 마치 성경처럼 여기고 있단 사실이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윤인경 기자의 보돕니다.

이만희 교주는 최근 신천지 교도들에게 "코로나 사태는 하나님이 믿음을 달아보는 시험"이라며 내부결속을 독려하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지난 3월 13일 이후 한 달여 만에 나온 지령입니다. 이만희 교주는 그 동안 매달 2~3통씩 꾸준히 특별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이 편지글이 신천지 내부에선 마치 성경처럼 절대적 가르침으로 여겨지고 있었습니다. 취재결과, 신천지는 교도들에게 이만희 교주의 모든 글을 베껴 쓰게 하고 심지어는 예배에서 다같이 소리 내서 읽게 했습니다. 지난 1월 16일 이만희 교주가 대구 신천지를 방문했을 때 설교한 내용 역시 교도들에게 필사를 하라고 시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지은 (가명) / 2020년 신천지 탈퇴자)
"총회장 글을 다 필사하는 걸로 바뀌었어요. 일주일에 한번씩 3일마다 검사했어요. (특별편지는) 예배 때 그 안에 있는 신도들이 다같이 크게 통독하는 정도? (매번이요?) 네 특별편지는 그렇게 읽게 해요. 그리고 좀 중요한 내용인 것 같다 싶으면 좀더 여러 번 통독해서 읽게."

신천지는 코로나 사태로 모든 건물이 폐쇄된 후에도 온라인예배와 가정예배 지침을 통해 교도들이 계속 이만희 교주의 글을 읽도록 지시하고 있었습니다. 지침엔 "핍박으로 인해 필사를 하기 어려울 경우엔 읽기만 하라"는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적혀 있습니다.

신천지가 이만희 교주의 글을 이토록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이만희 교주를 통해야만 성경을 제대로 알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단사이비단체에서 전형적으로 주장하는 이른바 ‘직통계시'입니다. 

(김범윤 (가명) / 현재 신천지 교도)
"(이만희) 총회장이 성경 내용이랑 실상을 써서 내려주면 우리가 그걸 쓰는 거랑 성경을 공부하는 거랑 똑같아요. 신천지에 들어오기만 한다고 천국 가는 게 아니라 말씀을 제대로 알아야 되니까 (총회장 글을) 써야 된다고."

성경을 가르쳐준다고 하면서 결국 성경보다 이만희 교주의 말을 더 강조하는 행태야말로 교주에 대한 신격화라고 이단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조믿음 대표 / 바른미디어)
"신천지에서 예수교니 뭐라고 얘기해도 결국 신도들은 이만희 씨를 죽지 않는 이 시대의 구원자로 믿고 있다라는 거, 그 사실이 중요한 거죠. (신천지가) 대외적으로 이미지 전환을 위해 내는 메시지에 주목할 게 아니라 그 단체 신도들은 도대체 어떻게 믿고 있는가, 라는 것을 우리가 주목했을 때 탈퇴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만희) 교주를 이 시대의 구원자라고 믿는다는 게 제일 정확한 표현인 것 같아요."

이만희 교주의 지령을 마치 성경처럼 반복해서 읽고 쓰는 신천지. 교주에 대한 우상화와 자의적인 성경해석이란 이단의 대표적인 문제점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GOODTV NEWS 윤인경입니다.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카카오톡공유 트위터공유 페이스북공유
쓰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