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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한국전쟁70년] 전쟁의 아픔, 신앙으로 극복

천보라 기자 (boradoli@goodtv.co.kr)

등록일 2020-06-05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강원도 철원은 공산 치하 박해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한 순교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순교 현장을 찾아가는 GOODTV 특별기획, 이번 시간엔 전쟁의 뼈아픈 역사를 순교신앙으로 극복해나가고 있는 강원도 철원의 두 교회를 취재했습니다. 천보라 기자입니다.

포성이 멎은 지 67년.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노동당사에는 아직 전쟁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뼈대만 남은 건물 벽, 총알과 포탄 흔적은 치열했던 당시의 격전을 보여줍니다.

노동당사에서 600m가량 내려가면 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구 철원제일교회 터를 볼 수 있습니다. 이화여대를 건축한 윌리엄 보리스가 설계한 198평의 크고 아름다운 건축물은 국가등록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됐는데요. 이보다 더 소중한 유산은 따로 있습니다. 일제강점기부터 공산 치하까지 모진 박해에도 불구하고 예배를 멈추지 않았던 선배들의 신앙입니다. 특히 6?25전쟁 때는 기독청년학생들을 중심으로 반공 투쟁을 활발히 펼쳤고, 김시성 장로가 공산군에 맞서 순교하기도 했습니다. 

철원제일교회에서 10여 분 이동한 곳에 있는 장흥교회는 서기훈 목사의 마지막 목회집니다.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서 목사의 신앙은 공산당을 감동시켜 많은 생명을 구해냈습니다. 하지만 서 목사는 북한군 정치보위부에 끌려갔고 한 달 뒤 순교했습니다. 당시 13살이던 이금성 장로는 어느덧 백발의 노인이 됐지만, 그때 기억만큼은 생생합니다. 

(이금성 장로 / 장흥교회) 
“목사님 아니면 다 죽었던 생명들인 거죠. 그래서 우리는 아직까지 서기훈 목사님과 같은 분을 보지도 못했고 듣지도 못했어요. 그냥 다 사랑으로. 내 목숨 내놓고 내 식구들 목숨 내놓고. 누가 이웃을 위해서 그렇게 일하겠어요. 참사랑, 주민의 사랑이 참 몸에 밴 그런 목사님이다. 지금도 이야기를 하면 난 눈물이 나와요.”

장흥교회는 선배들의 신앙과 순교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서기훈 목사 순교기념비와 신한애국청년회 충혼비를 건립하고, 매년 순교자 추모 예식을 드리고 있습니다. 장흥교회는 올해로 설립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한찬희 담임목사는 한국교회가 6.25 70주년을 회복의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한찬희 담임목사 / 장흥교회)
“우리가 왜 서기훈 목사를 기억하냐는 거예요. 자기희생이잖아요. 자기희생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신앙이 된다면 오늘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복음은 생명력 있고 역사를 일으키는 그런 힘이 될 거라고 믿어져요.”

철원제일교회 이상욱 목사도 한국교회가 전쟁의 뼈아픈 역사를 교훈 삼아서 복음 통일을 향해 하나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상욱 담임목사 / 철원제일교회)
“한국전쟁 70주년을 통해서 정말 통일을 원한다는 대명제 아래 이번만큼만은 하나가 되어서 오직 복음 통일로 하나 되기를 소망하면서 한국교회가 세워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GOODTV NEWS 천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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