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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한국전쟁70년] 죽음도 막지 못한 66인의 신앙

박재현 기자 (wogus9817@goodtv.co.kr)

등록일 2020-06-11 

충남 논산엔 한국전쟁 당시 신앙을 이유로 무참하게 희생된 성도들을 기리는 기념탑이 있습니다. 병촌성결교회 성도 66명의 순교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세워진 건데요. 처참했던 우리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순교의 현장을 찾아가는 굿티비 특별기획, 이번 시간엔 논산 병촌성결교회에 다녀왔습니다. 박재현 기잡니다.

충남 논산 병촌리의 한 작은 마을에 세워진 높은 기념탑. 네 갈래로 나뉘어 66조각의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66인 순교기념탑은 죽음 가운데서도 손을 들고 기도하는 순교자의 모습을 형상화 했습니다. 

1950년 7월, 이 마을에선 인민군의 무자비한 폭력에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가 불리해진 인민군이 마을을 장악해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한 겁니다. 

그 해 9월 27일부터 이틀간, 어린아이부터 백발 노인의 성도들은 믿음을 가졌다는 이유로 삽과 몽둥이, 죽창 등으로 폭행 당하고 그대로 구덩이에 묻히기도 했습니다.

병촌성결교회 윤영수 목사는 "당시 참혹했던 모습들은 수복되는 과정에서 볼 수 있었다"며 "그 중에는 만삭의 몸을 한 채 자녀를 품에 안고 순교한 성도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영수 담임목사 / 병촌성결교회)
"수복되어지는 과정 속에서 우리 성도들은 한 명 한 명 그 참혹한 모습들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때 정수일 집사님께서는 임신한 상태로, 그리고 그 아이인 10살 된 우동식 군을 안은 상태에서 시신이 수습 되어지기도 하는데 그 모든 과정이 처참한 그 학살의 현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그렇게 여겨집니다."

죽음 앞에서도 끝까지 믿음을 잃지 않았던 성도들. 이들의 순교 정신은 지금의 병촌성결교회 성도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1957년 병촌교회 성도들은 이 때의 순교의 피를 잊지 않기 위해 6.25동란 순교자기념비와 1989년 66인의 순교 기념탑을 세웠으며, 2015년에는 순교기념관도 건립했습니다.

병촌성결교회에서 55년 간 신앙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김경희 장로는 "선배 신앙인들의 순교정신을 본받아 자부심을 가지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경희 장로 / 병촌성결교회)
"우리도 이 땅에 살면서 하나님 말씀대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이 순교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열심히 신앙생활 하면서 선배 신앙인들을 본 받아가면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윤영수 목사는 죽음 가운데서도 믿음을 지키기 위해 힘썼던 순교자들의 신앙을 한국교회가 잊지 말아야 한다며, 다음세대까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윤영수 담임목사 / 병촌성결교회)
"한국교회는 다음세대를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 아기를 품에 안고 순교의 자리에서 믿음을 지켰던 그 어머니의 믿음처럼 다음세대를 품고 기도하는 또한 한국교회가 되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GOODTV NEWS 박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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