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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인종차별…교회 역할은?

최상경 기자 (cs_kyoung@goodtv.co.kr)

등록일 2020-06-17 

미국의 흑인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시위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국내 상황도 심각하긴 마찬가진데요. 코로나 사태로 차별을 받는 사례가 더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GOODTV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혐오 실태를 진단하는 기획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첫 시간으로, 국내 이주민들의 상황은 어떤지 살펴봤습니다. 최상경 기자의 보돕니다.

미국 흑인사망 사건으로 혐오와 차별은 전 세계 문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흑인 남성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리한 체포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비극적인 사건이 인종차별 문제를 들춘 도화선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인종차별로 인해 무고한 희생이 있었고 그때마다 차별이 근절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어왔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의 인종차별은 존재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 역시 인종차별과 그에 따른 혐오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지난 3월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이주민 10명 중 7명이 우리 사회에 인종차별이 존재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우리 사회에 인종차별이 얼마나 만연해있는지 드러내는 계기가 됐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라는 이유만으로 업무에서 배제되고, 다문화 가정, 유학생에 대한 기피가 확산했습니다.

(왕위(가명) / 중국 길림성 출신 이주민)
"코로나 때문에 우한에서 먼저 바이러스가 나왔고 한국까지 전염됐다고 하니까. 가정집에서 일하는데 이웃집에서 놀러오면, 동포 쓰면 되냐고 대놓고 무시당하고, 다른 것보다 무시 당하는게 너무나 힘들어요. 동포들을 향한 시선이 너무 나쁘고, 교회 다닌다는 시선이 더 나쁘고, 그게 가장 힘들더라고요."
 
(류용훈 목사 / 한중사랑교회 대외사역 담당)
"지금 우리 중국 동포 성도들은 가사 도우미나 현장일을 하고 있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중국 동포들에 대한 편견과 인종차별적인 모욕을 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우리 동포들이 좀더 안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또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많은 협조와 기도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인종차별 문제가 미국의 사례처럼 극단적인 집단행동으로 확대되지 않으려면, 차별을 막을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교회가 앞장서 사회에 만연한 혐오를 근절하고, 연대해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이주민 사역자들의 의견입니다. 

(박천응 대표 / 국경없는마을·안산이주민센터) 
"어떻게 보면 이주민을 지키는 것은 ‘교회의 사명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주민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형성하기 위해서 교회가 좀더 인식전환에 노력을 해야 하는 데 목사님들께서 설교를 통해서 이주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해주시기도 하고, 또 교회나 교단에선 공과공부를 통해서 이런 다문화사회와 이주민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도록 우리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뿌리 깊은 차별과 혐오를 걷어내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깁니다.

GOODTV NEWS 최상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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