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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 겪는 한기총, 존립마저 위태

유창선 기자 (yuda@goodtv.co.kr)

등록일 2020-06-18 

한때 한국 교계를 대표하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10년 만에 존립 위기에 놓일만큼 유명무실해졌습니다.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직무정지된 데 이어 사무총장마저 고발 당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는 데다 한국교회 주요교단마저 등을 돌렸습니다. 향후 전망은 어떤지, 유창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소속 교인수가 1200만에 달하는 한국교계 최대 연합기관이었습니다. 하지만 금권선거와 이단 해제 등의 논란으로 예장 합동과 통합, 백석과 같은 주요 교단이 잇달아 탈퇴하면서 한국교회 최대 협의체 지위를 상실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1월 열린 제31회 총회보고서를 보면 한기총 가입 교단은 53개에 불과합니다. 불과 1년새 10개 교단이 탈퇴하거나 행정보류로 전환했습니다.

최근에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와 기독교한국침례회도 잇달아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주요 교단 중 유일하게 남은 기독교대한하나님의 성회도 행정보류 상탭니다. 어림 잡아도 80%가 넘는 교단이 한기총을 떠난 겁니다. 출석 교인 수로 따지면 전체 5%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한기총 내부 갈등이 심화돼 반대파 인사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조직되고, 각종 고발로 인해 전광훈 목사의 대표회장 직무마저 정지된 상탭니다. 한기총 비대위 측은 사무총장인 박중선 목사를 세번이나 고발하며 몰아붙였고, 한기총은 18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측을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이은재 목사 / 한기총)
"일단은 김정환 목사는 무고로 고소하기로 내부적으로 방침이 정해져있어요."

하지만 한기총이 해체되거나 와해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중론입니다. 한기총이나 비대위 측도 한기총을 지켜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기 때문입니다. 

(김정환 목사 / 한기총 비대위)
"한기총 단체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림이 일을 하기 때문에 사람만 바뀌면, 정말 훌륭하신 분이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오시면 한기총은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한기총의 정상화입니다. 서울지방법원이 지난 5일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대행으로 이우근 변호사를 선임했지만 정작 권한은 제한적입니다. 총회 운영방향을 결정하는 임원회도 열 수 없습니다. 전광훈 목사가 사퇴할 경우 보궐선거를 열 수 있는 정돕니다. 전광훈 목사가 직무정지 상태로 내년 총회까지 자리를 지키게 되면 한기총은 임원회의도 못 연 채 다음 회기를 맞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한기총이 정상화된다고 해도 예전처럼 협의체 지위를 되찾을 지도 미지숩니다. 이미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국내 주요 교단 대부분이 한국교회총연합에 가입한 데다 한교총이 각종 정부기관이나 사회 단체와의 창구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한교총의 주무관청이 서울시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이관되면서 한기총의 지위 회복은 갈수록 요원해지고 있습니다.

GOODTV NEWS 유창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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