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회에 발의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도의회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건의안을 막아낸 기독의원이 있어 눈길을 끕니다. 전북도의회 나인권 의원을 윤인경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지난달 전라북도의회 회의에 상정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건의안'. 정의당 최영심 의원 등 9명이 발의한 이 건의안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국회에서 조속히 제정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입니다.
통상 동의를 얻은 건의안은 본회의에서 별다른 토론 없이 통과되곤 하지만 이번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건의안은 더불어민주당 나인권 의원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모태신앙으로 김제새순교회를 섬기는 장로이기도 한 나인권 의원은 차별금지법이 통과될 경우 나타날 동성애의 폐해와 가정과 사회에 미치는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나인권 의원 / 전북도의회)
'반대토론을 해도 통과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별금지법의 폐해,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겠다, 의원님들이 동의를 해주든 안 해주든' 그런 생각에 제가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박하게 나가서 의원님들에게 호소를 했는데 의외로 표결 결과가 반대가 훨씬 (많이 나왔죠.)
이어진 표결 결과에선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반대 22표, 찬성 11표, 기권 3표로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건의안이 부결된 겁니다. 앞서 군산시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던 건의안이 전북도의회에선 반대표가 찬성표의 2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차이로 부결됐습니다.
본회의가 끝나고 차별금지법을 지지하는 시민단체들 사이에선 나 의원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 의원은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수록 더 많은 국민들이 차별금지법의 폐해에 대해 알게 될 것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나인권 의원 / 전북도의회)
포괄적 차별금지법 여론조사를 하면 80% 이상 찬성한다고 해요. 그런데 실제적으로 그 폐해, 동성애와 성적 지향, 성적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면 반대로 90% 이상이 반대를 하게 된다고 하거든요. 논쟁이 됨으로 국민들이 실체를 알게 되고 그 실체를 알게 됨으로 국회의원들이 차별금지법을 찬성할 수가 없다.
나 의원은 “무엇보다 교회가 국민들의 공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차별금지법을 종교적으로 접근하기 보다 자녀에게 미치는 악영향과 국가적으로 생기는 폐해에 대해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GOODTV NEWS 윤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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