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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국내 이주민 선교 '빨간불'

조유현 기자 (jjoyou1212@goodtv.co.kr)

등록일 2020-08-05 

6개월여 동안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는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놓여 있는 이주민들에게 치명적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 하나 둘 교회를 떠나면서 한국교회도 이주민선교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조유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주일 예배가 한창인 시간, 나섬교회 예배당이 한산합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만 해도 나섬교회는 필리핀, 몽골 등 다양한 나라의 이주민들이 모여 늘 북적거리던 곳입니다. 특히 필리핀 예배는 40여 명이 예배에 참여하며 예배 열기가 가장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예배 시간이 다 되어도 곳곳이 텅 비어 적막감마저 감돕니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고 다른 지역으로 거처를 옮기거나 줄어든 월급 탓에 주일도 일을 해야 하는 이주민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MARGIE / 필리핀 이주민) 
"많은 친구들이 직장을 잃었어요. 그래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하는 대신 생계 유지를 위해 일요일에 아르바이트에 가야 해서 교회에 나올 수가 없는 겁니다."

나섬교회에서 필리핀 예배를 담당하고 있는 이근형 목사는 성도들 대다수가 생계 유지를 위해 교회를 떠나게 됐다며 이들이 믿음을 잃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합니다.

(이근형 목사 / 나섬교회)   
"교회를 중심으로 해서 신앙의 성장을 기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많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에 저희도 이런 상황을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여 러 가지 방법을 간구해야 되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김포의 산업단지 인근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섬기고 있는 양촌비전교회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잘 나오던 이주민들이 직장에서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교회에 나가지 못하게 하거나 아예 직장을 잃고 다른 지역으로 떠났기 때문입니다.

이 같이 코로나19이후 많은 국내 이주민들이 신앙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이에 선교 전문가들은 한국교회가 선교 방향성을 다시 모색하고 새롭게 정비해야 할 때라고 말합니다. 

(이용웅 대표 / 열방선교네트워크)
"비대면 예배를 통해서도 진정으로 예배를 드리는 훈련을 제대로 한다면 이들이 언젠가 자국의 교회 없는 고향 마을로 돌아갈지라도 비대면을 통해서라도 예배를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비대면의 일상화에 대비하여 이주민교회 사역자들도 연구와 준비를 많이 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종일 교수 /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선교대학원) 
"언어도 힘들고 문화도 힘들고 더 힘든 저들을 향해서 우리가 같이 나눌 수 있는 상황들을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모든 교회가 분담을 해서 각 언어권으로, 각 민족권으로 나눠서 바로 이웃으로 살아가는 이주민들을 향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을 새롭게 정비해서 나아갈 때라고 확신합니다."

GOODTV NEWS 조유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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