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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5주년] 일상 속 뿌리 박힌 일제 잔재

이정은 기자 (amyrhee77@goodtv.co.kr)

등록일 2020-08-12 

보통 교회에서 예배할 때 묵도로 시작을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이 묵도라는 단어가 일제시대 신사참배에서 유래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올해로 광복 75주년을 맞았지만, 아직도 우리사회 곳곳에는 일제 잔재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구체적인 실태를 짚어봤습니다.  이정은 기자의 보돕니다. 

“다같이 묵도하시겠습니다” 흔히 예배 시작 전에 자주 사용하는 말인데, 이 표현은 원래 ‘침묵 기도’란 의미로 한국교회가 먼저 사용했습니다. 하지만1930 년대 후반 일제가 한국 교회에 전쟁 협력을 강요하기 위해 예배 순서 앞에 이른바 ‘애국 의식’을 집어넣으면서 ‘일본 신사에 먼저 참배한다’는 의미로 변질됐습니다. 

(김승태 목사 /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연구위원)
"묵도라는 것이 국가를 위한 어떤 기원하는 그런 게 돼버렸거든요. 그 의미가 왜곡된 거죠. 지금은 교회에서 예배로의 부름, 예배의 삶 이런 거로 대체돼서…"

그밖에 성가대는 찬양대로, 교단은 교파로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이토 히로부미가 식민통치를 기념해 한반도에 처음 심었다는 가이즈카 향나무가 있는 학교들도 여러 곳 확인됐습니다. 또 흔히 쓰는 ‘차렷’과 ‘경례’ 등의 인사 방식은 일왕에게 충성을 바친다는 의미로 대표적인 일제 잔재 중 하납니다. 교육관계자들은 ‘바른 자세 인사’나 ‘안녕하세요’로 순화해 쓸 것을 권고합니다. 

오늘날 장례 문화에도 일제 잔재는 남아있습니다. 유족들이 팔에 차는 완장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식민지 정책의 영향을 받았으며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사용하는 국화는 일본 황실을 상징하는 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송길원 목사 / 청란교회)
"교회 장례식이나 세속의 장례식이나 다를 바가 없다는 게 너무 가슴 아픈 일인데… 너무 많은 일본의 문화들이 우리 속에 스며들어 있는데 정말 고쳐야 될 것은 용어보다는 그런 뿌리 깊이 박혀있는 상 장례문화의 이것이라도 극복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광복 75주년이 지났지만 우리 생활 곳곳에 해묵은 일제 잔재는 여전합니다. 용어를 순화하는 것부터 시작해 일제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할 땝니다. 

GOODTV NEWS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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