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역에서 18년 간 탈북민의 정착을 도우며 복음을 전하던 한 목회자가 갑작스런 가슴 통증으로 심장수술을 받아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무사히 끝났지만 후유증으로 몸이 온전치 못한 데다 동역자가 없어 사역이 사실상 잠정 중단된 상탠데요. 구미평안교회의 김동국 목사를 윤인경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18년 간 경북 구미에서 탈북민 사역에 매진해오던 김동국 목사는 얼마 전 부쩍 심해진 가슴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심장혈관 4개가 막혀있었던 겁니다. 1개는 완전히 막혔고 나머지 3개도 일부만 겨우 뚫려 있어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김 목사는 곧바로 7시간이 넘는 응급수술을 받았습니다.
그 동안 경북은 물론, 전국을 돌며 천 명이 넘는 탈북민들을 돕느라 미처 건강을 챙기지 못했던 게 원인이었습니다.
(김동국 목사 / 구미평안교회·경북새터민선교회)
"제가 15년 동안 거의 78만km를 달렸는데요. 지구 20바퀴가 다되어가는데 때로는 전국에 달려가야 되는 곳도 있다 보니까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죠. 식사도 제때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고."
김동국 목사가 탈북민 사역을 시작한 건 지난 2002년. 김 목사는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인한 의사소통 문제와 각종 편견으로 어려움을 겪는 탈북민들을 지난 18년 간 한결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어왔습니다. 은행 업무와 병원 진료 같은 일상적인 문제부터 취업, 법률 지원까지, 탈북민들의 손과 발이 되어준 겁니다.
폭행과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수감된 탈북민 재소자들을 돌보고 복음을 전하는 것 역시 김 목사의 몫이었습니다. 탈북민들은 이런 김 목사를 가족처럼 믿고 의지해왔습니다.
(윤광남(38) / 탈북민)
"(한국에 오면) 아무것도 몰라요. 사실 누구를 찾아가야 할지. 탈북민이 안 좋은 일을 겪었다, 누구에게 당했다, (목사님이) 제일 많이 분노하세요. (목사님이) 이웃이나 제일 가까운 가족처럼 느껴지는 게 그게 제일 우선적으로 고마운 것 같아요."
김동국 목사는 현재 양쪽 다리 혈관을 심장에 이식해 막혀있는 심장 혈관을 대신한 상탭니다. 수술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지만 김 목사는 온통 탈북민 생각 뿐입니다. 동역자가 없는 탓에 탈북민 사역이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의 은혜로 연장된 삶을 탈북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 쓰고 싶다"며 "복음통일의 가교가 될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부탁한다"고 말했습니다.
GOODTV NEWS 윤인경입니다.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