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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 거르는 청년들…"교회서 아침밥 먹어요"

윤인경 기자 (ikfree12@naver.com)

등록일 2019-09-23 

혹독한 취업난 속에서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하는 오늘날 청년들의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한끼 식사를 편의점에서 해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때 식사 챙겨먹기도 쉽지 않은 청년들을 위해 매일 아침 따뜻한 밥을 나눠주는 교회가 있다고 하는데요. 윤인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성복중앙교회 식당은 평일 아침에도 북적입니다.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혼자 밥을 먹는 모습입니다. 많게는 하루 100여 명의 대학생들이 교회에서 아침을 해결한 뒤 학교로 향합니다. 성복중앙교회가 '새벽만나'라는 이름으로 무료 아침식사를 제공한지는 벌써 7년이 됐습니다.

(길성운 목사 / 성복중앙교회)
“이 아이들이 처음에는 아침을 먹으러 오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물론 아침도 먹으러 오는데 사랑을 먹으러 오더라고요. 요즘 청년들이 아침잠을 깨고 7시에 밥을 먹으러 온다는 것 자체도 사실은 기적이거든요.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 먹으러 오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성복중앙교회 새벽만나는 이미 지역사회에서 입소문이 자자합니다. 인근 대학교 재학생 커뮤니티에선 인증 사진부터 칭찬글이 수십 개 올라왔습니다. 교회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다가 새벽만나를 통해 교회에 나오게 되는 청년들도 매년 생겨납니다.

(이유니 (22) /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막상 와보니까 제가 알고 있는 과 언니나 동기들도 여기서 밥을 많이 먹고 있는 거에요. 밥만 떠주시는 게 아니라 살갑게 아들 딸처럼 불러주시면서 왔냐, 많이 먹으라고 하시는데 그게 학생들한테 큰 힘이 되고.”

교회 봉사자들은 새벽만나를 위해 매일 이른 새벽부터 음식을 준비합니다. 무료로 제공하는 식사지만, 맛과 영양을두루 갖췄습니다.

(김희정 권사 / 성복중앙교회)
“새벽 3시, 2시에 일어나야 되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힘들죠.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집에서 애들 밥해주는 것도 힘든데. 근데 지칠 때 애들이 들어오는 그 기쁨으로 다 잊어버리게 되거든요. 저 현관으로 들어오면 내 가슴이 막 뛰는 거야. 그 사랑으로 하는 거지.”

청년들은 오늘도 새벽만나 덕에 하루를 든든하게 시작합니다. 성복중앙교회의 조건 없는 섬김이 고달픈 청년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있습니다.

GOODTV NEWS 윤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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