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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 미화하는 대중문화…선악 경계 모호해져

천보라 기자 (boradoli@goodtv.co.kr)

등록일 2021-01-15 

누구나 한 번쯤은 사탄이나 귀신이 등장하는 공포영화를 보셨을 텐데요. 최근 영화나 드라마에선 스스로를 희생하면서까지 인간을 돕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등장해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소재의 다양성도 좋지만, 자칫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천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미국의 한 온라인 데이트 웹사이트 광고입니다. 지옥에서 온 사탄이 온라인 데이트 웹사이트를 통해 만난 여성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입니다. 연인과 데이트하는 모습이 성경 속 사탄과는 거리가 멉니다.

사실 사탄이나 귀신 등을 소재로 다룬 미디어 콘텐츠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문제는 캐릭터의 변홥니다. 인간을 파멸하고 선과 대립하는 존재에서 인간을 돕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분해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는 겁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한 미국 드라마의 주인공은 지옥 생활을 청산하고 세상으로 내려온 루시퍼입니다. 미녀 형사와 함께 범죄 사건을 해결하고 사랑에도 빠집니다. 급기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지옥으로 돌아갑니다. 그동안의 이미지와는 분명 다른 모습입니다. 

국내에서도 최근 몇 년 새 민담이나 샤머니즘을 재해석한 드라마와 영화가 인기를 얻었습니다. 특히 작품 속 주인공들은 귀신이지만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결국엔 악과 대립하여 승리합니다. 

이처럼 미디어로 친숙해진 사탄이나 귀신 캐릭터는 게임이나 만화, 의류 브랜드까지 영역을 확대했습니다. 심지어는 성경 속에서 사탄을 의미하는 숫자를 상호로 내건 버거 프랜차이즈도 등장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소비문화 측면으로 가볍게 볼 수 있지만,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해질 수 있다고도 우려했습니다. 

(백광훈 원장 / 문화선교연구원)
"선과 악이 분명하지 않으면 구원관도 모호해지는 것이거든요. 그 점에서 보면 그것들이 손상 받을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선악이 모호해지고 구원관도 모호해지는 세상 속에서) 우리들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안경, 좋은 해석학적인 어떤 지평을 열어 줄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한 것이죠."

백 원장은 “섣부른 판단과 비판 보다는 명시적이지 않아도 복음을 담아내고 하나님의 나라가 드러날 수 있는 문화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GOODTV NEWS 천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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