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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감염, 종교시설 때문?…왜곡 보도 우려

유창선 기자 (yuda@goodtv.co.kr)

등록일 2021-02-03 

최근 정부의 발표를 보면 코로나19 감염이 주로 교회를 비롯한 종교시설을 통해 이뤄진 것 같은데요. 하지만 발표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종교시설발 감염비중을 의도적으로 강조하고, 정작 감염 우려가 큰 다중이용시설은 숨기려고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유창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임숙영 상황총괄단장 / 중앙방역대책본부)
확진자의 주요 감염경로는 집단 발생으로 전체의 45.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집단 발생에 있어서 집단발생이 일어난 주요 시설은 종교시설이 가장 많고...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1일 코로나19 발생 이후 1년 동안 전체 확진자의 45.4%가 집단감염으로 발생했다며 교회를 포함한 종교시설이 1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사이트에서도 해당 보도자료 제목을 감염비중이 종교시설이 가장 크다는 식으로 잡았습니다. 종교시설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오해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17%라는 비중은 집단감염에서 차지하는 것으로 확진자 전체로 환산하면 종교시설 감염은 7.7%로 줄어듭니다. 2.5배가량 부풀어진 셈입니다.

반면 집단 감염 우려가 큰 다중이용시설은 따로 통계를 내지 않았습니다. 대신 실내외 체육시설과 학원, 음식점 등으로 나눠 감염 비중을 낮췄습니다.

실내공기질관리법에 따르면 체육시설과 학원, 음식점은 물론 의료, 요양시설도 다중이용시설에 포함됩니다. 이를 모두 더하면 전체 감염비중에서 14.5%를 차지합니다.

종교시설발 감염비중 7.7%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로 집단감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정부가 종교시설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의혹을 피하기 어려운 이윱니다.
질병관리청의 이 같은 왜곡은 교회를 포함한 종교시설에 부정적 인식을 갖게 했습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교회발 감염이 전체에서 44%가량 차지한다고 인식했습니다. 교회를 포함한 종교시설발 감염비중이 7.7%인 것과 비교하면 6배 가까이 차이 나는 셈입니다.

이 같은 정부의 왜곡 보도는 한국 교회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코로나19 정부 방역 조치에 대한 일반 국민평가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 교회를 '신뢰한다' 응답은 21%에 불과한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6%에 달했습니다. 

1년 전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실시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조사'에서 한국 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32%였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1년 만에 11% 포인트가 하락했습니다. 

연구소 관계자는 “'신뢰한다'는 응답을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으로 나눠 보면 개신교인 중 신뢰한다는 비율은 70%였으나 비개신교인은 9%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며 “한국 교회의 신뢰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GOODTV NEWS 유창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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