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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장애인·비장애인' 경계 허물어

오현근 기자 (ohdaebak@goodtv.co.kr)

등록일 2019-12-04 

장애인도 영화감상이 가능하다는 것 알고 계십니까? 최근 국내 영화계에서 장애인을 위한 영화제작으로 사회적 인식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습니다. 영화제작 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영화를 감상하고 소통하는 자리도 처음으로 마련됐습니다. 오현근 앵커가 취재했습니다.

장애인도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영화. 이른바 배리어프리 영홥 니다. 일반 사람들이 보는 영화 장면에 자막과 해설이 덧붙여져 있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은 상황을 설명하는 해설로,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들은 자막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최근 영화계에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서울 마포구는 감리교 재단과 함께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단편영화제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국내 영화계에선 이례적인 일입니다.

(변성빈 영화감독 / '손과 날개' 연출)
“바빠서, 혹은 부담이 돼서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함께 이 영화를 보는 순간 다시 직시해보고 이를 통해서 조금 더 어떻게 하면 나은 사회가 될 수 있는지 (고민해봤으면 합니다)”

자칫 불편할 수도 있는 장애인의 삶을 그린 영화가 관객 속으로 녹아듭니다. 장애인은 다르다고 생각했던 편견마저 부끄러워지는 시간입니다. 영화를 직접 연출한 감독들이 관객을 만나는 시간도 마련됐습니다. 장애인, 비장애인 할 것 없이 영화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질문하고 대답을 듣습니다.

(박지원 (25) / 서울 강남구)
“(장애인이) 저와 다를 바 없이 똑같이 살아가는 것을 보고 그동안 제가 편견을 가졌던 게 정말 죄송하더라고요. 다같이 한 사회를 살아나가는 존재들이구나, 모두가 가치가 있는 존재구나(하고 느꼈습니다)”

독립단편영화는 상업영화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게 영화계의 현실입니다. 특히 소재가 장애인이라면 더욱 외면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김종민 감독은 지금까지 수십 편의 단편영화를 제작했지만 선뜻 투자에 나서는 곳이 없어 7년째 장편영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본인도 편마비 증상을 갖고 있는 장애인이지만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지속한 결과 지난 6월엔 영화 '하고 싶은 말'이 국제 스마트폰 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김종민 영화감독 / '다리놓기' '하고 싶은 말' 연출)
“장애인 주인공, 장애인들의 이야기,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녹아내는 장편영화는 지원도 많이 부족하고…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영화산업 안에서 충분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들어 갈 수 있거든요. 그런 기회가 좀 더 넓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진 것이 사실이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문화예술계에서 시작된 변화가 편견없는 사회를 만드는 초석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GOODTV NEWS 오현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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