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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민 교회 위기…지역교회 도움으로 극복

김예지 기자 (anne9668@goodtv.co.kr)

등록일 2021-07-15 

코로나19 장기화로 작은교회들의 재정난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새터민 출신의 한 목회자도 코로나 위기를 피할 수 없었는데요. 월세를 내지 못해 건물에서 쫓겨날 처지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접한 한 교회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사역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김예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대형 밥솥과 조리도구들. 한쪽에는 함께 식사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습니다. 한 교회 5층에 있는 식당입니다. 이곳에선 새터민 출신 정선남 목사가 새터민, 조선족 성도들과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는 곳입니다. 식당에서 예배를 드린 지는 벌써 7개월째. 처음부터 이곳에서 사역을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 정 목사는 지난해 1월 근처 상가건물 지하에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하지만 개척하자마자 코로나로 모일 수 없게 됐고 큰 재정난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 이상 교회를 유지할 수 없게 된 겁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곳 상가건물 지하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월세를 내지 못해 현재 이곳에선 더 이상 예배를 드릴 수 없습니다.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기존 예배 현장은 코로나 이후 상가 개척교회들이 겪는 어려운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소식을 접한 한 교회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교회 식당을 예배당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밀린 월세도 대신 갚아줬습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던 정 목사는 목이 메여 쉽게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정선남 목사 / 사도바울교회)
이제부터 열심히 하면 될 줄로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코로나라는 문제가 닥치면서 사람이 줄고 예배환경이 바뀌고 자연히…하나님께 기도를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으로 점점 바뀌고 그랬어요.

도움의 손길을 내민 교회는 예장 백석 개혁 총회 소속 아름다운교횝니다. 김경권 담임목사는 어려움에 처한 상가 개척교회를 돕는 일은 당연한 의무이자 사명이라고 말합니다.

(김경권 목사 / 아름다운교회)
당연히 큰 교회 하나 세우는 것보다 한국에 들어와 있는 다민족들, 북한 탈북자, 러시아, 필리핀, 베트남 이런 다민족들이 모이는 전문교회들을 여러 개 세워주는 게 한국교회가 해야 할 사명이고 도리지 않나 생각합니다

김 목사는 목회를 먼저 시작한 선배로서 정 목사를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전혀 다른 문화 속에서 살던 새터민들이 한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도 함께 고민합니다.

정 목사는 북한의 기본적인 사상의 근본이 신의 영역을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새터민 성도들에게 신앙생활 방법을 익숙하게 적응시켜주는 것이 새터민 사역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선남 목사 / 사도바울교회)
관계전도가 중요하거든요. 가족, 친척들, 친구들 이렇게 점점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교회로 인도하고 양육하고 새터민들을 불러들여서 예배를 가르쳐주고, 성경을 가르쳐주고, 기도를 그들의 삶에 접목시켜 주고…

정 목사는 코로나로 인해 예상보다 큰 위기를 겪고 있지만, 지역 교회의 따뜻한 사랑이 이를 극복할 큰 힘과 위로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비록 성도 수는 적지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사역이 언젠간 독립된 예배 공간에서 확장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GOODTV NEWS 김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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