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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극복해요”…두 형제의 ‘특별한 투병기’

이정은 기자 (amyrhee77@goodtv.co.kr)

등록일 2021-07-30 

요즘 우울증 같이 마음의 병에 시달리는 현대인들 참 많은데요. SNS에 자신들의 투병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두 형제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조울증 27년차 조우입니다”
“안녕하세요. 그레이입니다. 이번에 주치의 선생님께서 주 치료제를 파격적으로 줄여 주셨어요”
영상 속, 가감없이 자신들의 아픈 이야기를 전하는 이들은 한 선교사 가정의 두 아들입니다. 형과 동생이 조울증을 각각 27년, 19년째 앓아오면서 자신들이 지나온 치료과정과 회복기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고하림(그레이) 둘째)
저희 집안 자체가 조울증을 오픈하는 거에 대해서 늘 그래 왔기 때문에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거에 대해서는 그렇게 크게 제가 느끼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두 형제의 이야기가 위로가 된다며 같은 병을 앓는 구독자들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하지만 형제가 아픔을 꺼내 놓기까지는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증상이 심했을 땐 정신병원 입원을 밥 먹듯 한 적도 있습니다. 당사자들이 겪는 고통도 컸지만 두 아들을 지켜보는 부모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

(고직한 아버지 / 선교사)
한 번 입원할 때 가족이 지옥을 갔다 온다는 표현을 쓰는데 세 번 정도는 갔다 온다고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동안) 지옥을 50회 정도 갔다 왔다고 그렇게 얘기합니다.

암흑의 터널과도 같은 시간이었지만 전문의 진료와 약물 치료를 꾸준히 해오면서 큰 고비들을 넘기고 병세는 점점 나아졌습니다. 무엇보다 가족과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가지려 했던 게 치료의 핵심이었습니다. 병에 대해 숨기기보다 가족 앞에서 스스럼없이 이야기하고 함께 신앙 안에서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이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 겁니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게 된 것도 많은 정신질환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편하게 털어놓으면서 위로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였습니다.

(고하영(조우) 첫째)
저희의 상처를 드러낼 때 다른 분들의 상처가 치유가 되는 것을 경험을 했고 또 다른 분들을 돕는 것이 우리의 치유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서로의 아픔에 공감하는 함께의 가치가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1급 치료제라는 가족들. 우리 사회가 고통 속에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을 수용하는 건강한 환경으로 성숙해지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GOODTV NEWS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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