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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필리핀 태풍피해 구호 현장

차진환 기자 (drogcha@goodtv.co.kr)

등록일 2020-01-02 

필리핀에서 성탄절은 1년 중 가장 큰 명절입니다. 개신교와 가톨릭 신자가 전체 인구의 90%를 넘기 때문인데요. 지난 연말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대형 태풍 간무리와 판폰이 잇달아 필리핀을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했기 때문인데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911 수색구조단이 현장에 급파됐습니다. 피해 구호현장을 차진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레가스피 시 중심지에서 조금 벗어나면 빅토리아 빌리지라는 빈민촌이 있습니다. 바로 이곳인데요. 올해 초 대형 화재로 인해 100여 개의 가옥이 소멸됐습니다. 1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복구되지 않고 있습니다. 설상가상 얼마 전 태풍 간무리의 영향으로 인해 멀쩡하던 집들마저 파손된 상탭니다.

(이선주 선교사 / 비콜조이교회)
“태풍이라든지 재해가 많이 있는 곳이고, 또 최근에 대형 화재도 나서 어려운 상황인데 이분들이 다시 자기 집을 그날그날 번 돈으로 조금씩 조금씩 모아서 집을 보수해 나가는 그런 상황입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황. 소식을 접한 911 S&RT 수색구조단은 일주일 전부터 이곳을 방문해 구호활동을 벌였습니다.

(최정식 대장 / 911수색구조단(S&RT))
"할머니 집은 지붕이 많이 부서지고 천장에서 비가 굉장히 많이 새서…"

낙후된 환경 속에 방치된 아이들의 위생도 염려됩니다. 모기에 물린 상처가 치료되지 않고 곪아 고름이 터지고 딱지와 온갖 오염물질이 뒤엉켜 살 속에 파묻혔습니다. 구조단은 습하고 더운 날씨에서 해충의 번식을 막기 위해 마을 구석구석 방역기를 돌렸습니다. 머나먼 타국에서 온 구조단의 헌신에 한 지역 주민은 끝내 눈물을 흘립니다. 말은 잘 통하지 않아도 구조단을 향한 감사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구호 소식을 접한 알바이 주정부는 서둘러 직원을 보내 911 수색구조단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조마레 알칸트라 / 필리핀 알바이주 지방사회복지개발청)
“매우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보시다시피 마을의 환경이 좋지 못합니다. 생활 여건이 많이 열악하며 피해복구에 필요한 물품들을 살 수 없는 형편입니다. SRT는 항상 웃으면서 주민들을 대하고 성실하게 집을 보수해 주었습니다.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재난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이웃들을 외면하지 않고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손을 잡아준 911 SRT 수색구조단.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은 구조단의 땀과 희생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GOODTV NEWS 차진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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