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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생활고에 탈북했지만…돌아가는 이유는?

조유현 기자 (jjoyou1212@goodtv.co.kr)

등록일 2021-11-03 

북한 주민이 심각한 생활고와 식량난 등을 이유로 탈북을 결심하는 수가 연평균 약 1,300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탈북하는 과정에서 복음을 접하게 된 일부는 다시 월북을 선택하기도 하는데요. 자신을 포함해 이웃들이 그동안 북한에서 듣지 못했던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지하교회를 섬기기 위해 목숨 걸고 돌아가는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조유현 기잡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북한주민들의 주된 탈북 동기는 2020년을 기준으로 ‘식량이 부족해서’와 ‘북한 체제의 감시와 통제가 싫어서’였습니다. 또 ‘가족에게 더 나은 생활환경을 주기 위해’, ‘신변의 위협을 느껴서’란 응답도 뒤를 이었습니다.

이렇듯 북한에서의 생활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떠난 이들이 대부분임에도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탈북 과정에서 선교사와 교회를 통해 복음을 듣게 되자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과 주민들에게도 하나님을 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된겁니다.

북한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A씨는 돈을 벌어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겠다는 계획으로 지난 2003년 인신매매를 통해 중국으로 넘어갔습니다. A씨는 중국에서 12시간 중노동을 하며 돈을 벌던 중 한국 선교사를 만나 복음을 접했습니다. A씨는 당시 한국으로 갈 날을 앞두고 있었지만 이를 마다하고 다시 월북할 것을 결심했습니다.

(A씨 / 탈북민)
우리 가족들은 이 복음을 못 들으면 지옥 가겠구나 이 생각이 드는 거예요. 나 북한 가야되겠다 그 때 그 마음이 들었어요. 예수님 나와 함께 하시고 내가 지옥에서 건짐 받았는데 가다가 죽으면 천국이고 가다가 살면 복음 전하고…

A씨는 이후 3개월 동안 성경공부 등 신앙교육을 마친 뒤 브로커를 통해 다시 북한에 돌아갔습니다. 탈북 3년 만이었습니다. 성경책과 간증 테이프, 찬송가 50곡이 담긴 MP3만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간 A씨는 가족들과 친구에게 하나님을 전했고 매주 일요일마다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가족을 넘어 북한 전체를 마음에 품고 월북한 이도 있습니다. B씨도 두 딸을 위해 돈을 벌어야겠다는 마음으로2008년 중국으로 넘어갔지만 한 선교사가 전한 하나님을 영접하고 다시 월북했습니다. ‘북한의 복음화’가 유일한 이유였습니다.

B씨는 중국에서 만난 선교사를 통해 이미 자신과 같이 복음을 위해 다시 월북한 사례가 많다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B씨 / 탈북민)
가기전에 계속 당부해주는게 사례들을 들어주더라고요. 갔다가 잡혀서 교화소로 간 사람들, 죽은 사람들.

탈북민과 북한 지하교회 지원 사역을 해오고 있는 노원한나라은혜교회 김성근 목사는 최근 북한 지하교회가 월북 탈북민들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게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성근 목사 / 노원한나라은혜교회)
죽을 힘을 다해서 북한으로 안 끌려가려고 노력하는 게 탈북민이거든요. 근데 예수 만나고 훈련받고 ‘나 돌아갈래’ 하고 돌아가면 이거야 말로 진짜 하나님이 보낸 사람들인데 이런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요. 10년 전에 보냈던 사람을 우리가 찾아가서 만나면 5, 6명이 돼 있는 거예요. 이미 전도를 해서.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했지만 이제는 복음을 위해 또 한번 목숨을 거는 북한 주민들. 이들의 전도가 북한 복음화, 나아가 복음 통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이 절실해 보입니다.

GOODTVNEWS 조유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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