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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에 피해 호소하는 교회들…왜 반복되나?

김예지 기자 (anne9668@goodtv.co.kr)

등록일 2021-11-24 

지역 재개발 사업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는 교회들의 소식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습니다. 교계 안팎으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교단 차원의 대응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인천의 한 교회가 재개발 과정에서 강제집행을 당했다며 예배당을 잃게 될 처지에 놓였다고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김예지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인천의 한 교회가 재개발 과정에서 강제집행을 당하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소속의 인천시민교횝니다. 교회 측에 따르면 해당 구역은 지난 2017년 재개발사업 시행인가가 난 이후 현재까지 교회와 소송 중입니다. 인천시민교회는 200여 평의 건물로 대로변에 위치해 있습니다. 2년 전 교회 주변은 평당 1,500만 원의 시세가 형성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재개발조합 측은 평당 720만 원을 기준으로 토지 대토와 함께 보상금 총 7억 5천만 원을 제시하며 철거를 요구했습니다. 시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에 교회 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민호 목사 / 인천시민교회)
이 시세에 비해서는 너무 형편없죠. 그거 가지고 어디 가서 교회를 지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그 돈 가지고는 저거보다 더 형편없는 건물을 짓게 되거든요.

교회가 이를 거절하자 조합 측은 조정법원과 협의해 보상금을 올려 25억 원을 다시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이 금액도 시세보다 낮아 교회는 이마저도 재차 거절했다고 조합원 측은 주장했습니다.
이에 교회 측은 명도소송 항소를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조합 측은 지난 15일 용역들을 동원해 강제집행에 나섰습니다. 교회 주변으로 외벽을 설치해 진입을 원천봉쇄했습니다. 강제집행 과정에서 교회 입구는 처참하게 파괴됐습니다. 입구 유리가 모두 파손됐고 건물 내부 또한 이미 철거된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하민호 목사와 교회 성도들은 더 이상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하민호 목사 / 인천시민교회)
여기가 교회 입구거든요. 저렇게 막혀서 갑자기 강제집행을 당하다 보니까 예배 드릴 처소도 없는 게 가장 큰 피해죠.

교회 측은 강제집행을 중지해 달라고 해당 구청에 요청했지만 협상이 필요한 재개발 조합장과 연락이 두절돼 당장 집행을 멈추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미추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관계자)
절차대로 한 건데 뭘 시민교회가 손실이라고 이야기를 하세요?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청 도시개발과 관계자)
그건 저희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고 저희가 담당팀은 맞는데 강제집행 건은 저희가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하 목사는 “재개발은 원주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적절한 보상 조건을 갖추는 작업이 필요하지만 조합과 단계적인 절차를 밟지 못해 결국 강제 철거 당하게 됐다”고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지역발전을 위해 시작된 재개발이지만 인천시민교회는 하루아침에 터전을 잃게 됐습니다. 재개발에 앞서 원주민에 대한 주거 보장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와 같은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종교시설에 대한 관련 법 개정 또한 시급해 보입니다.

GOODTV NEWS 김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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