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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지역 헌신 인정하라…비영리 기관도 보상 해야”

김예지 기자 (anne9668@goodtv.co.kr)

등록일 2022-02-18 

23년간 소외이웃을 위해 헌신해온 경기도 안양시의 한 기독교 사회복지단체가 재개발로 이주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 단체는 비영리 기관이라는 이유로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는데요. 하루 아침에 쫓겨날 위기에 처하게 된 이 단체는 지자체에 대안마련을 호소했습니다. 김예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23년간 우리사회 취약계층을 지원해온 기독교 사회복지단체인 유쾌한공동체. 그동안 안양시 내 주거취약계층에 돌봄 사업을 이어온 이 단체가 재개발로 쫓겨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올해 예정된 안양시 만안구 지역의 재개발 사업으로 건물을 이주해야 하는 상황인데, 문제는 이 단체가 비영리 법인이라는 이유로 안양시로부터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한 데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비영리 법인인 데다 매월 월세를 내는 임대세입자인 입장인 경우, 현재까지 재개발 과정에서 별도의 평가방안이나 보상방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윤유정 사무국장 / 유쾌한공동체 :
저희는 영리 사업을 하는 사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임대로 있었기 때문에 재산에 대한 보상이 전혀 계산되지 못한 거죠. 그래서 저희는 최소한의 이사 비용 그 정도만 보상이라고 받아서 나가야 되는 상황인 거죠.]

그동안 지역사회 네트워크 형성과 23년간의 돌봄 사업에 대한 무형자산 부분은 평가받지 못했다는 게 이 단체의 설명입니다. 비영리 기관이라는 이유로 1,000만 원의 이사비 외에 아무런 영업보상을 받지 못한 채 갈 곳을 잃어버렸단 겁니다. 이로 인해 유쾌한공동체는 철거 예정인 올해 10월 전까지 당장 이주할 곳을 구해야 합니다. 하지만 노숙인을 돕는 이 기관의 특성상 현실적으로 당장 새로운 곳을 찾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윤유정 사무국장 / 유쾌한공동체 :
노숙인이라든지 무료급식소도 그렇고 주변에서 꺼리는 시설이에요. 너무 주거지여도 어렵고 주변에 학교가 있다든지 그런 부분도 피해야 되는 거고 그래서 그런 제약적인 부분들도 있고… 그거보다 더 큰 문제는 비용적인 문제가 제일 크죠.]

단체 측은 “안양시역세권지구 재개발조합과 안양시가 유쾌한공동체 사업들의 필요성과 존재의 이유를 인정하고, 소외된 이웃들의 마지막 보루로 지속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원칙대로는 수익 사업을 하지 않는 기관의 경우 재개발 과정에서 보상에 대한 기준이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주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을 지원하는 것으로 결정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쾌한공동체는 현재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매일 80명의 노숙인에게 도시락 나눔 사역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주변 무료 급식소가 문을 닫았기 때문에 매일 한끼로 하루를 버티는 노숙인들을 생각하면 돌봄을 멈출 수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GOODTV NEWS 김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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