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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①‘마약 중독 탈출’ 혼자서는 안된다

오현근 기자 (ohdaebak@goodtv.co.kr)

등록일 2023-09-05 

[앵커]

GOODTV 특별기획 보돕니다. 오늘은 국내 마약중독 인구가 급증하는데 따른 문제를 심층취재 했습니다. 갈수록 우리사회를 파고드는 마약의 근절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다각도로 힘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줄어들기는 커녕 증가속도가 매년 가팔라지고 있는데요. 이유가 따로 있었습니다. 마약사범 증가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치료율, 무엇인 문제인지 오현근 기잡니다.

[기자]

전 세계적으로 마약중독이 심각한 사회 문제라는 건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마약 청정국’으로 불리던 우리나라도 마약중독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습니다. 최근 강남 학원가를 중심으로 마약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마약음료 사건을 기억하실 겁니다. SNS를 통한 마약 유통경로 확대 등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마약을 구매하는 것이 가능해진 상황입니다.

[ 태국 관광객 : 와 공기 자체가 여름 냄새다. 이거 대마 냄새예요.

[ 박영덕 센터장 /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센터 : 과거에는 반사회적, 불량적인 사람들이 모여서 그렇게 마약을 서로 간에 접하고 그렇게 했지만 지금은 그런 사람들보다는 일반적인 사회인이 마약하는 사람이 더 많아요. 중학생이 또 마약을 판매하고 중학생들끼리 마약을 주고받고 그것도 대마초도 아니고 필로폰을… 마약 추세들이 너무 심각하다. ]

마약확산추세는 이런데도 대책이나 치료방법은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습니다.

치료환경도 열악하지만 전문가와 실제 치료경험자들은 마약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치료시설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말합니다. 바로 사회적 인식입니다.

[ 중독 경험자 : 전문가를 찾아가서 상담을 시작하고 약물을 끊어내는 노력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합니다. 내 아들이 마약을 했다고 그러면 어디다 도움을 청하는 게 아니라 어린애들 마약 중독자 만들기 싫으니까 감춘다고요. 국민들 인식 자체가 다 바뀌어야 돼요. ]

박 센터장은 이러한 우리사회 저변에 깔려 있는 마약에 대한 인식들이 오히려 중독자들을 숨게 만드는 효과를 낳게 된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해외의 경우 중독자들이 치료의지만 있으면 주변 사람이나 심지어 경찰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정도로 인식이 열려 있다”며 “우리나라도 범죄자로만 취급할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치료시설로 연계해 준다면 숨어있는 중독자들이 사회로 나오고 치료율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 호기심으로라도 마약에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조언입니다.

[ 박영덕 센터장 /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센터 : 나쁜 추억을 만든다는 것은 사람은 누구나 그런 걸 원치 않습니다. 그런데 마약은 제가 거의 100% 나쁜 추억밖에 안된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마약은 절대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생가요. 평생. ]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독자가 늘어나는 추세는 하루가 다릅니다.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만 보더라도 1월 1,314명이 단속된 것이 6월에는 2,858명으로 급증합니다. 마약에 처음 손대는 연령도 계속 낮아져 20대가 30.7%로 가장 높습니다. 15세에서 19세 사이도 2.8%가 넘고, 15세 미만에서도 통계가 잡힙니다. 접하는 시기가 어려질수록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없고 중독에도 깊이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중독되는 속도를 치료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마약사범을 적발하면 연계된 재활치료시설로 보내지지만 모든 인원을 수용하기 어렵고, 재활 전문 인력 또한 부족한 현실입니다. 전과자의 낙인이 찍히면 사회로의 복귀가 어려워 상당수는 마약에 다시 손을 대게 된다는 게 재활 전문가의 설명입니다.

[ 박영덕 센터장 /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센터 : (중독자를)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이나 치료나 병원이나 이런 데가 없다는 거죠. 정신과를 가더라도 정신적으로 망가진 것만 상의를 해주고 이 약을 처방해주고 저 약을 처방해줬지만 중독으로 생긴 정신병적 증상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거죠. 우리나라의 중독 전문 의사들이 열 손가락도 안 된다는 거죠. ]

이미 마약중독이 어린 청소년까지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반면 우리의 대책은 정부차원을 넘어 가족과 사회공동체가 함께 나서 사전예방에 힘을 모으지 않는 한 상황은 되돌리기 어렵게 악화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GOODTV NEWS 오현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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