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아프리카 모로코와 리비아에서 연이어 발생한 참사로 전세계가 아직도 충격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천명에서 수만명에 이르는 사상자가 발생했고, 현재까지도 실종자 구조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인데요. 긴급구호에 나선 한국교계 단체들과 현지 선교사들을 통해 현재까지의 피해와 구호과정 등을 알아봤습니다.
권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흙더미에 파묻혀 있던 갓난 아기가 사람들의 손에 겨우 구조됩니다. 규모 6.8, 120년 만에 발생한 최대 강진으로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모로코 마라케시 마을의 구호 현장입니다.
진앙지인 마라케시 남서쪽 일대 산악 지역에서 피해가 가장 컸고, 현재까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약 2천900명, 부상자는 약 5천 6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발생 직후 여진에 대한 공포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노숙을 해야 했고, 산사태로 길이 막힌 지역엔 물과 식량의 공급이 끊겼습니다.
한국교회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한편 곧바로 긴급구호 지원에 나섰습니다.
한국교회총연합을 비롯한 주요 교단들과 한국교회봉사단 등은 모로코의 피해복구를 위한 기도와 모금운동을 진행했고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은 지진발생 약 이틀 뒤인 현지시간 11일 구호단을 급파했습니다.
구호단은 약 7일간 정부의 손길이 닿지 않던 산간 지방을 돌며 식료품을 제공하는 등 긴급 구호 활동을 펼쳤습니다.
[ 성백철 목사 /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 구호품 패키지를 만들었습니다. 한국교회가 주는 구호품. 파스타, 마카로니도 들어있고 올리브유, 설탕, 콩 3kg 이러 것들을 저희가 거기에 담아서 “한국교회가 여러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인사하고 소개하고 나누고… ]
참사 직후 진행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의 긴급구호 활동은 다행히 문제없이 마무리됐지만, 현재는 모로코 정부가 허용한 일부 국제구호단체를 통해서만 구호활동이 가능한 상탭니다. 특정 국가를 제외한 국제사회 지원에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해 온 모로코 당국이 관련 지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평소에도 공개적인 선교 활동이 제한되는 이슬람 국가인 만큼, 기독교 단체 이름으로 구호에 나서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 합니다.
현지에 파송된 한인 선교사들은 피해 규모가 막대한 만큼 구호 활동이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보며 한국교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선교사들은 현재 구호지원팀을 꾸려 활동이 가능한 국제 기구와 연계에 구호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 A 선교사 / 모로코 탕헤르 사역 : (지진 발생) 일주일 어간으로는 진짜 많은 사람들이 와서 구호 활동도 하고 하셨지만 또 지금은 되게 또 한산하다고 들었거든요. 뒤로 갈수록 더 필요한 게 많아질 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재정도 많이 떨어질 거고 사람들이 소외될 거고. 그래서 좀 장기전으로 생각해주시고 기도해 주셨으면… ]
열대성 폭풍으로 인해 댐 2곳이 붕괴되면서 대홍수가 발생한 리비아에선 현재까지 사망자가 1만 1천명을 넘어섰습니다.
잠정 집계된 실종자 역시 1만명을 넘었고 이재민 역시 3만 5천명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사실상 무정부 상태인 리비아에선 구호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불안한 정세와 테러 위험 등으로 우리 국민의 여행이 금지된 국가인만큼 리비아에 대한 직접적인 구호 지원엔 어려움이 더 많습니다.
한국교회봉사단 등 교계 단체들은 계속해서 리비아를 위한 모금과 기도 운동을 이어가며 국제 기구를 통한 지원 경로를 모색해 나갈 계획입니다.
GOODTV NEWS 권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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