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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한국의 ’노재팬’, 일본이 답할 차례다

오현근 기자 (ohdaebak@goodtv.co.kr)

등록일 2023-10-31 

[앵커]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 정부가 2019년 한국에 대한 소재, 부품, 장비 수출규제를 취하면서 시작한 것이 ‘노재팬’ 일본반대운동입니다. 노재팬 운동이 시간이 흐르면서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까지 문제가 가세했지만 윤석열 정부 이후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현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본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최종 결정한 이후 국내의 반응은 지난 2019년 노재팬에 버금갈 정도로 부정적이었습니다. 가장 큰 피해가 있을 것으로 우려됐던 수산업계는 ‘일본산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앞세워 타격을 최소화하는 데 안간힘을 쏟았습니다.

오염수 방류 두달이 지나면서 분위기는 많이 사그러든 모습입니다. 크게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아직은 직접적인 영향을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는 사이 일본산 맥주나 생활용품은 불티나게 팔리고, 여행지로는 일본을 가장 선호하게 됐습니다.

[ 이대식 (72) / 경기 광명시 :
(여행지를 일본으로 결정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우리 제주도 가는 게 낫지 않냐 그랬더니 지금 나이가 있는데 옆에 이웃 같은데 요새 뭐 환율도 많이 내려, 900원대 가고 그러니까 좀 싸게 해서 이때 한 번 (일본) 갔다 오자. 가보면 아 이 나라가 어떻구나 하는 걸 나이 먹었으니까 듣고 배우고 그러다 보면 내 자식 손주들한테 (이야기해 줄 수도 있고…) ]

비단 여행뿐만이 아닙니다. 젊은 세대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SNS를 통해 정보들을 공유하는 것이 일상이 돼 있는 만큼 이들은 생활용품 구입에 있어서도 비교적 일본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덜합니다. 때문에 생필품은 물론 문화적 소비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 정혜리 (29) / 서울 영등포구 :
지금은 거의 체감을 못하는 것 같아요. 옛날에 노재팬 때문에 유니클로나 무인양품 이런 걸 사용하지 않았다면 지금은 그냥 너무 자연스럽게 다시 가게 된 것 같고 드라마나 만화, 이런 거 애니메이션도 좋아하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많고… 별로 일본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은 사라진 것 같긴 해요. ]

현재 독도 영유권 문제 등 한국에 대한 일본의 태도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 정혜리 (29) / 서울 영등포구 :
일본이 우리한테 뭐 잘못한 게 있으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해줬으면 좋겠고, 그러면 이제 저희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게 일본 여행을 더 자주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

일본의 수출규제 초기, 한국의 노재팬을 바라본 일본 기업인들은 이 현상이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 장담하면서도 실적부진에 일부 한국 매장들을 철수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 국민이 일본을 바라보고 대하는 마음가짐은 많이 완화되어 노재팬이 사라진 듯 보입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우리 국민 스스로 냄비근성이라는 자괴감을 갖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반대로 일본에게는 양국이 우호협력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이제는 일본이 답해야 할 때가 됐습니다.

GOODTV NEWS 오현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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