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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캠핑족 500만 시대,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도 덩달아 급증

박상우 기자 (uncle8712@goodtv.co.kr)

등록일 2024-03-20 

[앵커]

곧 캠핑 시즌이 개막합니다. 그런데 최근 캠핑을 즐기는 캠핑족이 늘면서 야외활동 중 발생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데요.

박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월 1일 전북 군산에 있는 새만금방조제 주차장.

이곳에서 캠핑하던 50대 부부가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부탄가스와 온수 겸용 보일러를 연결하는 호스 부분이 해제된 것으로 보아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같이 캠핑을 즐기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캠핑인구가 증가하면서 관련 사고가 덩달아 급증하고 있습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야외활동 중 발생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140건으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발생한 3건보다 무려 46배 증가했습니다.

사상자수는 텐트가 114명, 차량이 26명입니다.

특히 과거에는 일산화탄소 중독사고가 주로 겨울철에 많이 발생했습니다.

요즘은 야외활동이 많은 봄과 여름에 더 많이 발생합니다.

최근 5년간 여름철에 발생한 13건의 사고 중 7건이 텐트에서 난방기기를 사용하다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소방청은 대부분 사고가 목재, 가스, 석유 등 연료를 태우는 연소기를 텐트 안이나 차량 안에 놓고 사용하다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캠핑장 특성상 전기제품을 사용하는데 제약이 많아 주로 연소기를 사용합니다.

등유나 목재를 태우는 난로, 부탄가스를 연결해 사용하는 온수매트, 등유나 가스로 사용하는 랜턴 등이 대표적입니다.

[ 캠핑용품점 관계자 : 캠핑장에서 쓸 수 있는 전력이 안 나와서…전기장판을 연결하면 더 이상 전기는 못 쓰는…난방용품을 보실 거면 등유난로 말고는 딱히 없어요. (등유난로의 경우) 4리터 넣으면 한 10시간 정도 가요. ]

문제는 이 연소기를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면 공간 내 산소가 빠르게 감소하고 일산화탄소 발생량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지난 1월 국립소방연구원이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장작과 조개탄을 넣은 화로를 텐트 안에 넣었더니 45초 만에 일산화탄소 최대 측정농도인 500ppm까지 치솟았습니다.

일산화탄소 농도가 1,600ppm 이상이 되면 자칫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연소기를 밀폐되지 않은 공간에서 사용해야 하며, 만일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해야 한다면 환기를 자주하고 가스감지기를 설치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 김대식 한국가스안전공사 사고조사부 부장 : 텐트나 차량 안에서 가스를 이용한 난방기구를 사용하면 질식할 우려가 있어요. 부득이하게 사용할 경우라면 환기를 양호하게 시켜서 사용해야 (됩니다.) 일산화탄소가1,600ppm정도 되면 2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 (있습니다.) ]

무엇보다 최근에는 검사인증을 받지 않은 불법제품을 사용하다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불법제품을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 김대식 한국가스안전공사 사고조사부 부장 : 요즘 사고 난 것들 보면 개인들이 개조를 해서 사용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제품들은 전혀 우리 공사 검사품도 아니고 안전성이 입증되지도 않았고 불법제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 제품은 쓰면 안 (됩니다.) ]

즐겁고 행복한 캠핑이 사소한 부주의로 최악의 캠핑이 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GOODTV NEWS 박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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