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려운 이웃은 물론 누구에게나 따뜻한 라면 한그릇을 제공하는 무료급식소가 다시 문을 엽니다. 나이가 지긋한 원로 목사와 장로들이 이곳에서 이웃 사랑을 나누고, 선교를 실천하는데요. 김태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보글보글 맛있게 끓고 있는 라면.
달걀을 풀고 잘 익은 김치까지 준비하면 더할 나위 없는 라면 한상이 차려집니다.
먹음직스러운 라면을 먹을 수 있는 이곳은 종로구 기독교회관 맞은편 무료급식소.
언뜻 보면 평범한 복지시설 같지만, 이곳은 남다른 사연을 품고 있습니다.
원로목사총연합회 이주태 장로 등 평균 연령이 일흔에 이르는, 나이가 지긋한 목회자와 장로들은 지난 2021년 무료급식소를 탄생시켰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가로막혀 운영 1년만에 문을 닫은 급식소.
지난해 말 원로 동지들은 급식소 운영의 꿈을 불태우며 다시 한번 뭉쳤습니다.
십시일반해 모은 헌금으로 급식소 임대료와 관리비, 식기 도구와 식재료비 등을 충당했습니다.
심지어 전선과 수도관 작업, 내부 도배에 원로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급식소 재운영 추진에 선봉장 역할을 맡았던 이주태 장로.
올해 초 신장 수술을 받은 후 현재 회복 중인 그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급식소 보수와 새단장을 진두지휘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장로는 이 모든 노력과 성과를 자신이 아닌, 그간 함께한 원로들의 공으로 넘겼습니다.
[ 이주태 장로 / 한국원로목사총연합회 :아름다운 사역을 하기 위해 여러 방면의 여러분들이 함께해 주셨어요. 특히 우리 원로목사님들이 뜻을 모아서 모든 인테리어 비용이나 모든 물품들을 하나하나 마련하게 됐습니다. ]
원로들의 열정과 하나님의 사랑으로 시즌2를 맞은 무료급식소 ‘라면한끼’.
식사 나눔의 의미를 넘어 하나님의 사랑까지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 김마리 목사 / 한국원로목사총연합회 :저희가 바라고 원하는 것은,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십자가라는 의미가 있잖아요. 그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어떤 것들은 마련해줘야 하는데 그것이 한끼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 박장옥 목사 / 한국원로목사총연합회 :우리가 말로 전도하는 것보다 직접 사랑을 실천해 보임으로, 행동으로 선교하는게…그러한 뜻으로 선교하자는 뜻으로 시작한 거죠. ]
목회자의 소명인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들어선 무료급식소.
애초 5월 말 오픈을 목표로 했던 급식소는 내부 정비를 거쳐 6월 정식으로 문을 엽니다.
이곳의 문턱은 높지 않습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어려운 이웃은 물론 이웃 주민 등 방문객 누구나 든든한 라면 한그릇을 먹을 수 있습니다.
또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30분에는 예배도 드릴 수 있습니다.
GOODTVNEWS 김태용입니다.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