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대관 취소’ 신천지, 수료식 진행… 법적대응 예고
[앵커]
이만희 교주가 등장한 가운데 이단 신천지가 ‘11만 수료식’을 진행했습니다. 준비 과정을 두고 논란이 끊이질 않는데요. 경기관광공사는 대관 취소를 결정했고 신천지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단 신천지가 30일 청주의 한 신천지교회에서 진행한 ‘11만 연합 수료식’.
직접 등장한 이만희 교주는 수료식에 대해 약 20분 넘게 발언을 이어가던 중 같은 말을 반복하다가 “이 사람들을 섭외했다”고 말합니다.
[ 이만희 교주 / 신천지 : 이 성경이 말하는 12지파 수료라는 것은 대단한 것이죠? 이 성경이 말하는 12지파 수료라는 것은 대단한 것입니다. 이 사람들을 이제… 섭외해서… ]
기존 교회를 신천지인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다 수료식과 상관없는 이야기를 꺼내자 열심히 반응하던 신천지 교리 수료생들이 주춤하기도 합니다.
[ 이만희 교주 / 신천지 : 신천지 입장에서 보면 그 교회에 있는 게 더 나아요. 왜 그러냐. 거기 있으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씀 알려줘야 되죠. 옛날에 이 사람은 거기에 판사인데 그런데 한번 욕하고 그런 일이 있었어요. 내가 가져간 편지하고 받았어요. 잘못이 있으면 확인해보는 게 좋은 겁니다. 확인해 보는 게 좋을 겁니다. ]
이만희 교주의 등장 후 개신교 목사였다는 한 수료생이 나와 이단에 빠지려는 자신을 말리는 아내의 얘기를 꺼내며 아내가 사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 신천지 교리 수료생 / 신천지 도마지파 : 제가 신천지교회와 교류했다는 사실을 알고 아내를 부추겨 핍박하기 시작했고… 그러나 저는 마태복음 10장에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다. 화평을 주러 온 게 아니라 검을 주러 왔다는 그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
신천지는 지난 몇 년간 새로운 신천지 교리 수료자가 10만명이 넘었다며 ‘10만 수료식’을 진행해왔지만 이단 전문가들은 기존 교도 수와 섞어 교세를 부풀리려 한다고 판단해왔습니다.
이번 ‘11만 수료식’에서도 역시 순서마다 개신교는 몰락하고 신천지 교세는 확장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신천지 총무로 소개된 이모 씨는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관련 경기관광공사에 대한 비난도 쏟아냈습니다.
[ 이 모씨 / 신천지 총무: 저희가 원래 파주 평화누리공원에서 하려고 했지만 저 위정자들과 대적자들의 말도 안되는 억지와 핍박에 의해서… 내년에는 12만으로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리고 저 대적자들의 배를 아프게 해야 될 줄을 믿습니다. ]
신천지는 당초 이번 행사를 위해 불교계 한 단체의 이름으로 3만명 수용이 가능한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대관했습니다.
하지만 경기관광공사 측에서 최근 파주지역 일대의 위험구역 설정 등 안보 위협 사태에 따라 대관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29일 신천지 측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시민들은 신천지가 취소 공문을 받은 이후에도 평화누리공원에서 계속 행사를 준비했다며, 시민들이 항의하자 경기관광공사 측이 오후 늦게 제재를 가했다고도 전했습니다.
[ 경기도민 A씨 : (준비 인원이) 셀 수가 없어요. 엄청 많은데… 평화누리공원이 엄청 넓으니까 (3만 명의) 10%, 20% (는 됐던 것 같아요.) ]
신천지 측은 천지일보를 통해 경기관광공사를 상대로 배상책임 등 모든 법적, 행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신천지는 현재 건축물 용도변경을 승인했다 직권취소한 경기도 고양시를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 박정철 목사 / 호남이단상담소 대표 : (수료했다는 개신교 목사들도) 추적을 해본 결과 사기꾼이었어요. (신천지 성장률은) 5%에서 10% 사이로 봐요. 내부에서 문제가 생기면 적을 외부로 돌리려고 하는 거예요. 신천지가 성장도 안 되고 우리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밖에 있는 애들 때문에 우리가 힘든 것이다… ]
교도 수 감소 위기 속에서 내부결속을 위해 또 다시 행정기관을 상대로 마찰을 빚을 것으로 보이는 신천지.
지역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검토 없이 승인과 번복을 반복하는 행정기관도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GOODTV NEWS 장세인입니다.
2024-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