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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곳 앞장서 봉사하는 교회…왜 신뢰 떨어지나

김혜인 기자 (keymain@goodtv.co.kr)

등록일 2023-02-16 

[ 앵커 ]

지진이나 수해와 같은 천재지변, 전쟁 등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에 한국교회는 그 어떤 기관보다 앞장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섬김과 헌신이 바로 기독교 정신이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교회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은 매우 낮습니다. 그 원인을 살펴보고 향후 대응 방향을 모색해보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김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국교회는 어렵고 힘든 일이 발생할 때마다 앞장서 봉사에 나섭니다. 하지만 대중은 교회를 어려울 때 섬기는 기관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발표한 ‘2023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톨릭, 불교, 기독교 중 기독교가 가장 호감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사회봉사활동을 가장 많이 하는 종교로 1위였던 기독교가 3년만에 15.1%p 하락해 가톨릭 다음으로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한국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종교에 있어서도 2020년 30.7%였던 기독교가 19.8%로 떨어지며 2위로 하락했습니다. 또 한국교회는 사회 기여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부정응답이 긍정 응답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해당 여론조사 책임연구원인 정재영 실천신대 교수는 한국교회의 봉사활동에 진정성이 부족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습니다.

[ 정재영 교수 / 실천신대 종교사회학 :
구제 봉사 활동이 실제 현실과 다르게 과소 평가되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많이 하고 있는데 진정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저는 해석을 합니다. 많은 경우에 전도를 위한 수단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단순히 수혜의 대상으로만 여기기 때문에 인격적인 관계가 형성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고요. ]

기윤실 상임집행위원인 신하영 세명대 교수는 오히려 사회가 기독교인에게 바라는 기대가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기독교인은 청빈하고 윤리적인 동시에 좋은 이웃의 역할을 기대 받고 있지만, 차별금지법 반대와 같은 종교적 신념을 지키기 위한 투쟁도 함께하면서 이기적인 집단으로 비춰지는 영향이 있습니다.

[ 신하영 교수 / 세명대 교양대학 :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라고 하는 소위 말하는 ‘본인의 종교적 신념을 지켜라’라고 하는 것, 그리고 바로 따라오는 계명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를 어떻게 동시에 추구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생각이 됐습니다. ]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한국교회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선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기여·구제 활동이 필요하다고 당부합니다.

[ 김진양 부대표 / 지앤컴리서치 :
이태원 참사문제,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형교회에서 모여서 기도하는 건 긍정부분도 있지만 1회적으로 끝나서 형식적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이태원 참사, 세월호 참사, 소수의 기독교인들이 현장에 가서 그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활동하게 되면 언론에서 지속적으로 보도되면 진정성이 인정받는 방법으로 보여지거든요. ]

교회는 사회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앞장서 돕는데 그만큼 교회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건 억울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부나 사회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교회가 진정성 있게 섬기고 돕는다면 좋지 못한 지금의 인식도 언젠가는 변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한국교회의 전망과 기대입니다.

GOODTV NEWS 김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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