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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선교원 20년새 99.8% 급감…경제적 부담 커

장정훈 기자 (jjh9508@goodtv.co.kr)

등록일 2023-03-15 

[앵커]

불과 십수년 전까지만 해도 전국 곳곳의 교회엔 지금의 어린이집과 같은 유아 교육기관이 운영돼 왔습니다. 바로 선교원인데요. 미래의 교회를 이끌어갈 다음세대를 키우는 이 선교원이 지금은 찾아보기가 상당히 어려워졌습니다. 그 이유를

장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남구의 한 선교원. 만 4세 이상 아이들이 성경 구절 암송과 찬양을 부르며 기독교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선교원은 어린이들에게 조기 신앙 교육을 제공하며 교회를 책임질 다음세대로 키워 내고 있습니다. 특히 선교원 출신 아이들이 자라 교회의 뿌리 역할을 해왔기에 선교원은 대표적인 다음세대 교육기관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선교원은 현재 찾아보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2000년대 초 최대 1만 5천여 개에 달했던 선교원은 현재 전국에 30여 곳만이 법인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출산율 감소와 경제적인 부담이 큰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 조아라 교사 / 하얀선교원 :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나라에서 보육료를 지원하고 있지만 선교원은 어린이 교회로 그런 부분들이 되어있지 않아서 경비를 부모님들이 다 부담을 해야 하기 때문에… ]

현재 5세 이하 어린이를 보육 기관에 보낼 경우 정부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비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교회에서 운영하는 선교원은 국가지원금 없이 별도의 원비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부모들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겁니다. 아이들이 줄고 교회에서도 적자가 발생하며 교회들은 선교원 운영을 포기하는 실정입니다.

사단법인 세계어린이선교회총회 회장 한원섭 목사는 선교원을 운영하는 교회가 겪는 재정적 어려움을 설명했습니다.

[ 한원섭 회장 / 세계어린이선교회총회 : 저희가 헌금을 받아서 운영하기 때문에 선교원 하는 데가 경제적으로 풍부하지 못해요. (일반 보육기관에서는) 국가에서 보충 받아서 교사 월급도 주고 이런 거 전부 다 문제를 다 해결해요. 근데 우리는 그게 안 되는 거죠. ]

한 목사는 선교원에 줄어드는 재정 지원을 지적했습니다. 또 어린이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교회와 교단, 총회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 한원섭 회장 / 세계어린이선교회총회 : 교회가 모금해야 될 기부금 모금에 가장 중요한 건 난 어린이 종교라고 생각해요. 지금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 이 나라가 하나님이 세우신 나라라는 것이 신학적으로 증명이 되고 가르쳐야 된다. ]

지난해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청년세대를 대상으로 출산을 원치 않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양육비와 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이 57%로 가장 컸습니다. 이런 부담은 아이들을 선교원에 보내려 하는 교회 성도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출산이 가장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지금, 보육기관으로서 동일한 성격의 어린이집과 선교원에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다음세대 어린이를 세우는 일에 앞장서 온 한국교회가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GOODTV NEWS 장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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