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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에 걸친 ‘여성 안수’ 투쟁…남은 과제는?

권현석 기자 (gustjr4308@goodtv.co.kr)

등록일 2023-06-13 

[앵커]

한국교회에서 여성 목회자가 탄생하기까지, 그 배경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차별과 싸워 온 여성 사역자들이 있었습니다. 여성이 차별받지 않고 안수받을 수 있도록 헌신해온 이들의 이야기를 돌아보고 여전히 교계에 남은 과제는 또 무엇인지 살펴봤습니다.

권현석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한국교회 최초의 여성 목회자가 탄생한 건 70여년 전인 1955년. 주인공은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전밀라 목삽니다.

감리회는 1930년 교단 설립부터 직분에 남녀 차별을 두지 않은 당시로서는 유일한 교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여성을 동역자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 속, 전 목사가 안수받기까진 20여 년 간의 투쟁이 필요했습니다.

감리회를 포함한 대부분의 교단에선 수 십 년간 여성 안수 제도 정착을 위한 싸움이 이어졌습니다.

그 결과 1974년 한국기독교장로회를 시작으로 1994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에서 여성안수제가 통과된 데 이어 현재 대부분의 교단에선 여성에 대한 목회자 및 장로 안수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과 고신 등 주요교단 중 일부는 여전히 여성 안수를 불허하고 있습니다.

‘여성은 교회에서 잠잠해야 한다’는 성경 구절 등에 대한 해석을 근거로 여성 안수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강호숙 박사 / 총신대 신학대학원, 여성안수 찬성 활동 : 교회에서 (여자가) 잠잠하는 것이 만고불변의 진리라고 합동 측에서 계속 주장하지만 전 진리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진리와 문화를 구분할 수 있어야 되는데, 지금 합동 측에서도 머리에 수건 안 쓰지 않습니까. 카톨릭에선 지금도 쓰고 있는데… ]

여성 안수 제도가 도입된 교단에서도 여성 사역자들이 겪는 어려움은 여전합니다.

남성 사역자를 선호하는 선배 목회자들이나 교인들의 분위기 속에 여성이 담임목사나 담임전도사로 청빙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또 교단 총회를 통해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여성의 비율 역시 저조한 상탭니다.

[ 이은재 전도사 / 기독교대한감리회 : 기본적으로 선배들이 여성 후배들이 목사를 할 거라는 생각자체를 거의 안 하시고 그래서 담임전도사 자리가 나도 남자 후배들한테 먼저 물어보시고… ]

[ 김명희 목사 / 감리회, 1980년대 여성 차별 조항 철폐 운동 : 같은 동역자로서 존중은 없는 것 같아요. 제도 속에서 여전히 보조적인 존재로 남아있고, 하나(여성 안수)를 줬으니 더 뺏길 수 없다 이런 논리가 그 안에 있는 것 같아요. ]

최근 들어 목회 환경의 변화와 많은 단체들의 활동으로 여성 사역자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지만 이들이 감당해야 할 차별적 요소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탭니다.

특별히 여성 안수 운동을 주도했던 1세대 목회자들은 “남은 과제들을 위해 더 많은 여성들의 연대와 교단 내 적극적인 의사참여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GOODTV NEWS 권현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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