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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추위, 에너지 취약계층 돕는 연탄나눔 재개

김혜인 기자 (keymain@goodtv.co.kr)

등록일 2023-10-09 

[앵커]

기온이 조금씩 떨어지자 올해도 어김없이 연탄을 전달하는 손길이 이어졌습니다. 서울연탄은행이 주관한 연탄 나눔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보도에 김혜인 기잡니다.

[기자]

하루 아침에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주민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도시가스조차 들어오지 않는 고지대에 위치한 데다 단열이 잘 되지 않는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추위를 마주합니다.

[ 장순분 (86) / 백사마을 주민 : 나이가 먹으니까 추우니까 걱정이 돼. 추우면 석 장씩 때. 부담가지 요새 850원은... ]

서울연탄은행은 7일 사랑의 연탄 나눔을 재개하고 올해도 300만장 전달을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허기복 연탄은행 대표는 경기침체와 고유가로 모두 어렵지만 더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연탄 나눔 운동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며 나눔을 독려했습니다.

[ 허기복 대표 / 연탄은행 : 우리 주머니의 작은 850원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더 희망이 되고,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연탄 한 장만이 아니라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이날 백사마을에는 30가구에 200장씩 총 6000장의 연탄이 전달됐습니다. 교회 봉사자들을 포함해 전국에서 150명의 봉사자들이 손을 보탰습니다. 가파른 오르막길에도 불구하고 봉사자들은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의성에서 온 한 봉사자는 3.65kg 연탄을 10장씩 짊어지고 나릅니다.

[ 김종철 (51) / 봉사자 : 햇수로는3, 4년 정도 됐어요. 우리도 시골에 있어서 어릴 때 나무도 했던 기억이 있어서 보면 항시 (주민들의) 행복한 얼굴, 고마운 얼굴. ]

[ 김예지 (37) / 봉사자 : 작년에 해보니까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많이 힘들지 않았는데 제가 조금 도와드리는 게 기뻐하시는 어르신들 얼굴도 보고 땀 흘리면서 뿌듯한 마음도 생기고해서 올해도 또 (왔어요.) ]

올해는 가족과 함께 또는 친구들과 함께 온 어린이 봉사자들이 많았습니다. 처음엔 네 장씩 나르다 금방 힘에 부치는지 한 장씩 나르면서도 쉬지 않습니다.

[ 서민정 (11) / 봉사자 : 연탄 무게가 조금 무겁다 보니까 힘들기도 한데 어르신들께 따뜻함과 연탄을 함께 나눠드리니까 많이 뿌듯해요. ]

[ 김주영 (12) / 봉사자 : 저희가 연탄 열심히 나를 테니 할머니 할아버지 따뜻하게 보내세요. ]

연탄을 전달받은 주민들은 연신 봉사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넵니다. 백사마을엔 월 소득 30만원 미만인 가정이 대부분이어서 850원까지 오른 연탄 한 장도 부담스럽던 참이었습니다.

[ 박상욱 (69) / 백사마을 주민 : 연탄 주신 건 산동네에서는 고맙게 생각하죠. 거의 이런 데서는 개인이 (연탄을) 살 수 없다고 봐야죠. 사서 땐다고 해도 그렇게 넉넉하게 때지도 못하고. ]

이 커피 한 잔 값이면 연탄 5장을 기부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엔 7만 4천여 가구가 연탄에 의존해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고유가, 고물가 시대에 연탄지원이 더 절실해진 소외계층은 이번 겨울도 후원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GOODTV NEWS 김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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