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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이후도 막막한 미자립교회

권현석 기자 (gustjr4308@goodtv.co.kr)

등록일 2024-04-05 

[앵커]

교회 재정만으론 운영이 어려운 이른바 미자립교회가 한국교회 절반에 달합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동부연회가 소속 미자립교회들의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권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자립교회가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더 심각합니다.

최근 기독교대한감리회 동부연회와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목회자와 장로 등 총 421명의 리더들을 대상으로 미자립교회들의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전체 교회를 유지·관리하는데 지출하는 한 달 운영비가 350만원에 못 미치는 미자립교회는 절반에 가깝습니다.

교회 운영만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목회자들의 생계 자체가 사실상 빈곤층에 해당합니다.

현재 동부연회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의 사실상 급여에 해당하는 평균 사례비는 41만원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대부분은 목회가 아닌 다른 일로 버는 수입이나 배우자의 수입, 또 후원 등으로 교회 유지비와 한달 생활비를 메꾸는 실정입니다.

이렇다 보니 목회자들이 이중직을 갖는 경우는 미자립교회가 자립교회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 고윤원 목사 / 기독교대한감리회 동부연회 준비기획위원회 : 생활을 하려면 최소한 생활비가 필요한데 세 사는 분들은 또 세를 또 내야 되고 교회에서는 그거를 낼 수도 없고, 후원이나 아니면 가족 친척이나 이런 분들이 이제 도와주기는 해도 안정적으로 다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계속해서 도와준다는 보장도 없고, 그러니까 또 본인이 또 일을 해야 되는 거죠. ]

은퇴 이후도 대책이 없습니다.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은 은퇴 이후 가장 걱정되는 부분을 경제적 어려움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교회가 목회자들의 은퇴 이후 주거를 지원해주는 경우는 극소수일 뿐, 대부분 미자립교회들은 은퇴 이후 주거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미자립교회의 실정을 아는 연회에서 목회자들의 생활비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대부분 찬성하는 분위기입니다.

미자립교회 목회자 입장에선 정기적으로 납부해야 하는 연회 부담금을 조금 올리더라도 생활비 지원이 더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같은 통계를 바탕으로 감리교 동부연회에서는 미자립교회를 돕기 위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됐습니다.

개교회들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반대의견에 막혀 구체적인 제도화는 미뤄졌지만, 공교회 정신으로 미자립교회들의 짐을 함께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지용근 대표 / 목회데이터연구소 : 우리 교회가 더 지원하더라도 미자립교회를 도와야겠다는 인식이 높은 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다들 내 코가 석자인데, 그래도 동부연회에 대한 ‘공동체성’이라고나 할까요. 이러한 소속감, 같이 살아야 한다는 인식들이 이번 데이터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

한국교회 절반을 차지하는 미자립교회.

개교회의 부담이 늘어나더라도, 교단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미자립교회와 목회자를 지원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GOODTV NEWS 권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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