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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으로 시작된 1인시위…신천지와 6년째 동거

정성광 기자 (jsk0605@goodtv.co.kr)

등록일 2023-10-20 

[앵커]

GOODTV는 일선 현장에서 이단과 맞서 대응하는 이들을 만나보는 기획보도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 국민이 실체를 알게 된 신천지로부터의 피해사례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데요. 신천지의 주요 근거지 중 하나로 알려진 경기도 가평에서 신천지와 같은 건물에 동거하며 홀로 맞서고 있는 정순영 씨를 만났습니다. 정성광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이 건물에서 10년째 노부모와 살고 있는 정순영 집사는 6년 전 위층에 들어선 입주자들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 정순영 집사 :
십자가도 없고, 또 간판도 없어요. 근데 수많은 청년들과 주부들이 오더라고요. 그런데 밤늦은 시간에도 장구를 치고 가야금을 치고 굿당을 연상케 하는 거예요. 새벽인지 낮인지 분간을 못하고 마구 층간소음을 내다보니까 정신적으로 제가 병이 들었어요. ]

해당 지역은 이단 신천지 관련 시설만 4곳이 자리 잡은 주 거점 지역으로, 이만희 교주의 별장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당시 교회를 다니지 않았던 정 집사는 층간소음 문제로 신천지란 단체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됐습니다. 이후 그들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된 피해자 가족들이 시위에 나설 때마다 신천지의 실태를 알리기 위해 함께 시위에 동참했습니다.

[ 정순영 집사 :
신천지에 전혀 관심도 없었죠. 그런데 내가 직접 당해보니, 뭔가라도 할 수 있는 걸 해야겠다. 하다 보니까 피해자(가족)분들이 오시더라고요. 또 아이를 애타게 찾고 울고불고하셔서 같이 시위를 하게 됐습니다. ]

심장질환이 있었던 정 집사는, 신천지 입주로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서 하루에 먹어야 할 약도 만만치 않게 늘어났습니다. 최근에는 함께 사는 어머니도 척추암과 혈액암 수술을 받아 생활이 더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하지만 외골수 성향을 가진 정 집사에게 생활고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해당건물을 소개해주다 만난 신천지 교도와의 다툼도 이제는 일상이 돼 버렸습니다.

[ 해당건물 신천지 교인 :
제가 이 건물 주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찍지 마세요) ]
[ 정순영 집사 :
필요 없어요. 왜냐하면 이 사람 건물 주인 아니야. 건물 주인 아니니까 신경 쓸 거 없어요. 당신네가 무슨 주인이야 그냥 성도지. 그럼 계약서 갖고 와요. ]

정순영 집사는 이제 피켓을 들고 시위하지는 않습니다. 가평에서 활동하는 신천지교도 대다수를 알고 있어, 신천지가 활동하는 건물로 들어가는 새로운 사람들이 보이면, 이제 직접 그들에게 다가가 실태를 알리고 있습니다. 이런 정 집사의 활동을 교회는 적극 지지해 주고 있습니다.

[ 장익봉 목사 / 청평장로교회 :
멱살 잡고 이런 일들이 종종 있었죠. 이 지역 안에서 신천지를 대처하는 일에는 대표다. 사실 너무 뿌듯하고 그 다음에 고맙죠. 그래서 어떻게 하던지 이 일을 끝까지 갈 수 있도록 교회가, 교회가 못하더라도 나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죠. ]

[ 정순영 집사 :
누군가는 한 명이라도 들어줘서 그 사랑하는 성도가 하나님 곁으로 가면 얼마나 행복합니까. 그러길 바라고 또 그들을 위해서 하나님한테 꼭 돌아가라고 나는 그들을 사랑하고 있다고 그걸 꼭 알려주고 싶어요. ]

각종 고소고발에도 6년째 신천지와 동거를 이어가고 있는 정순영 집사. 자신의 자녀를 대하듯 한 영혼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 현재의 사명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GOODTV NEWS 정성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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