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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연탄 나눔…백사마을에 4500장 전달

김혜인 기자 (keymain@goodtv.co.kr)

등록일 2022-10-03 

[앵커]

겨울의 혹한은 달동네 마을 주민들에게 더 가혹합니다. 계절이 바뀌고 기온이 조금씩 떨어지자 올해도 어김없이 연탄을 전달하는 손길이 이어졌습니다. 서울연탄은행에서 주관한 연탄 나눔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김혜인 기잡니다.

[기자]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알려진 노원구 백사마을에 100여명의 봉사자들이 모였습니다. 다가올 혹한기를 앞두고 진행될 ‘사랑의 연탄 나눔’에 참여하기 위해섭니다. 서울연탄은행은 1일 사랑의 연탄 나눔을 재개하고 총 300만장 전달을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9년째 묵묵히 연탄 나눔 봉사에 참여중인 가수 션은 “차가운 바람을 가장 먼저 느끼는 어르신들에게 연탄을 나눌 수 있어 따뜻한 겨울이 될 거 같다”며 봉사자들을 독려했습니다.

[ 션 가수 / 9년째 봉사 : 바람이 쌀쌀해지기 시작했는데 바람이 쌀쌀이 불 때 되면 가장 그 바람을 먼저 느끼시는 연세 드신 어른들이 계시는데, 이렇게 와서 봉사하고 나눌 수 있어서 저희에게는 어쩌면 더 따뜻한 겨울이 되는 거 같고요. 2022년 겨울 열심히 따뜻한 대한민국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

연탄나눔을 재개한 이날 전국은행연합회 봉실아리, YG엔터테인먼트 등이 연탄 총 2만장을 기부했습니다. 이 중 5천장을 기부한 경민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연탄을 나누는 활동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허기복 연탄은행 대표는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봉사활동이 자유롭지 못했지만 규제가 풀려 연탄 나눔 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습니다.

[ 허기복 대표 / 연탄은행 : 연탄 한 장에 6시간 정도 불이 붙어서 하루에 4~5장 정도면 아주 추운 겨울에도 따뜻하게 방 안이 데워져…오늘을 기점으로 300만장 나눔 운동을 펼친다면 전국에 10만여 가구 어르신들이 겨울을 나지 않을까… ]

이날 백사마을에는 30가구에 150장씩, 총 4500장의 연탄이 전달됐습니다. 가파른 오르막길이 많아 봉사자들의 이마에는 금방 구슬땀이 맺힙니다. 작년 겨울 처음 봉사를 시작해 오늘이 5번째인 어린이 봉사자도 작은 등에 3.65kg 연탄 한 장씩을 짊어지고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 서민경 (10) / 서울 관악구 : 다른 사람들을 잘 도와주고 싶고 재미도 있어서 참여하고 있어요. ]

[ 김보민 (34) / 경기 고양시 : 제가 도움이 되었다는 게 굉장히 뿌듯하고 앞으로 자주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

연탄을 전달받은 주민들은 연신 봉사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 가정마다 400장의 연탄이 더 필요하지만, 한 장에 800원인 연탄 가격이 100원씩 오른데다 경제불황으로 연탄 후원금이 줄어 노심초사하던 참이었습니다.

[ 노영덕 (81) / 백사마을 주민 : 산에서 살고 있는데 도와주신다는 게 너무 행복합니다. 주시는 분은 연탄이지만 우리는 금탄 같이 생각하고 겨울을 좋게 따뜻하게 지냅니다. ]

[ 이승호 (69) / 백사마을 주민 : 몸도 안 좋은데 해년마다 이렇게 연탄은행에서 봉사자들이 연탄을 가져다 줘서 고맙고 이 순간이 제일 행복한 것 같습니다. 몸이 안 좋고 나이가 든 사람들은 (겨울이 오면) 항상 걱정하면서 조마조마 하죠. 연탄이 안 들어오면 어떻게 하나… ]

서울 여느 지역보다 기온이 낮은 이곳 백사마을. 이곳 주민들은 벌써부터 다가올 추위가 걱정되지만 한국교회의 연탄 나눔이 시작되어 걱정을 한시름 덜어 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줄어든 후원의 손길이 경제 회복과 함께 살아나기를 기대해봅니다.

GOODTV NEWS 김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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