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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100일, 국회추모제…“진상규명 약속”

장세인 기자 (shane@goodtv.co.kr)

등록일 2023-02-06 

[앵커]

이태원에서 159명이 희생된 참사가 일어난 지 100일이 지났습니다. 100일째 되던 지난 5일, 첫 국가기관 차원의 추모제가 열렸는데요. 유가족과 생존자는 슬픔에 울부짖었고, 여야를 막론하고 이날 추모제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은 제도개혁을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야 지도부와 유가족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영정 앞에서 손을 맞잡고 함께 기도합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00일을 맞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첫 공식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행사 주관을 맡은 생명안전포럼 우원식 대표의원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추모제를 열어 남은 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 우원식 대표의원 / 생명안전포럼 : 오늘 추모제는 국가기관 최초의 공적 추모제라는 것이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추모와 위로만으로 끝나지 않아야 합니다. 더 이상의 갈등과 상처를 막아내기 위해서라도 정치가 마음으로 국민의 고통을 보듬고 위로해야 된다는 의무를 갖고 있다 생각했습니다. ]

이날 함께 자리한 김진표 국회의장도 “반복되는 재난은 우연이 아니”라면서 “더 이상 국민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국회가 충분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김진표 / 국회의장 : 오늘 우리 국회는 여야가 함께 준비한 국회의 다짐을 발표합니다. 참사의 원인과 진상을 분명하게 밝히고 특히 두 번 다시 이런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에 힘을 모으겠습니다. ]

담담히 단상에 오른 참사 생존자와 유가족들은 결국 울분을 토했습니다. 생존자 김초롱 씨는 “군중 밀집 관리의 실패가 유일한 참사의 원인”이라면서 진상규명을 촉구했습니다.

[ 김초롱 / 이태원 참사 생존자 : 석 달을 거쳐서 지나왔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을 그리워했던 시간들이었는데… 용기를 낸 대가가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것을 목격하는 것뿐이라면 다시는 살면서 용기를 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진상규명을 하려는 세상의 의지가 재난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에게는 유일한 극복 열쇠입니다. ]

유가족들은 “지난 10월 29일 이후부터 하루하루를 사는 모든 것이 고통”이었다면서 희생자들을 기릴 수 있도록 공식 합동분향소를 설치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 이종철 대표 /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 어제 가까스로 허름한 분향소를 차렸습니다. 시청광장 앞에 있는 허름한 천막 저희가 치우겠습니다. 국회와 정부와 서울시에서 많은 국화꽃과 많은 카네이션으로 단장된 합동분향소를 공식적으로 만들어주십시오. ]

국회의원들은 ‘국회의 다짐’을 낭독하면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법률과 제도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이날 추모제에서는 기독교 등 종교계의 추모 의례와 세월호 유가족들로 구성된 4·16 합창단의 추모공연도 진행됐습니다. 추모제에 참석한 500여명은 희생자 영정 앞에 헌화하며 재앙 수준의 재난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염원했습니다.

GOODTV NEWS 장세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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