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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교회 손 잡고 ‘고독사 제로’ 나섰다

권현석 기자 (gustjr4308@goodtv.co.kr)

등록일 2023-06-02 

[앵커]

최근 정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고독사 위험군은 152만 명으로, 1인 가구 5명 중 1명은 고독사 위험 군에 속합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회와 지역사회가 협력하고 있는데요.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서 고독사를 막기위한 사역이 이뤄지고 있어 따라가봤습니다. ‘고독사 제로’ 프로젝트 현장을 권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 대흥동의 한 원룸촌. 1인가구로 보이는 집 문 앞에 며칠 째 야쿠르트가 수거되지 않은 채 쌓여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고독사가 의심되는 위기가굽니다.

[ 계세요? 똑똑똑. ] 현장음

다행히도 문이 열리며 안도의 숨을 내쉽니다. 방문자는 준비한 선물을 건네며 인사를 나눕니다.

[ 언제든지 식사 필요할 때 이쪽으로 연락 주시면… ]

고시원을 방문해 위기 가구가 없는지 파악하고, 특별히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의 불편함은 없는지도 살핍니다.

[ 허준범 운영자 / A고시원 : 총 방 개수는 30개 되는데 (노인 분들은) 7~8명 되는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죠 뭐. 시대가 그러니까 혼자 사시는 분들이 많고… ]

17개 지역교회들과 주민센터가 함께하는 대흥동교동협의회는 지난해부터 ‘고독사 제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지역 전체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데다 인구 대비 노령 인구수가 많아 고독사 위험도가 높은 지역인만큼, 이웃들을 돌아보는 일에 지역과 교계가 힘을 합친 겁니다.

[ 임은주 주민복지팀장 / 대흥동 주민센터 :이웃들 찾아가면서 마음이 외로운 분들이 안 계신 지 안부 전하면서, 고시원에서도 관심 갖고 저희 쪽에 신고도 해주시고 그러면 저희가 또 한 번 찾아 뵙고 이렇게 하고 있어요. ]

고독사의 위기 속에서 찾아 낸 어르신들에겐 교회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입니다.

대흥동교동협 소속 신생명나무교회는 노인대학과 무료급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어르신들의 고립을 막고 있습니다.

[ 최에스더 교수 / 엘드림노인대학 학장 : 사실 이분들이 외롭지 않게 해드리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여기 오면 이제 사람들 만나잖아요. 친구도 만나고 여러 사람 함께 있잖아요. 또 식사도 혼자 하지 않고 함께하잖아요. 그 고독감을 해결해 주는 게 저는 제일 우선이라고 보거든요. ]

노인대학에 참석한 어르신들은 전문 강사를 통해 시를 배우며 직접 시인이 되어 보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타인과의 단절로 쉽게 마음을 열지 못 했던 이들이지만 교회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어느덧 웃음을 되찾습니다.

[ 장영순 (85) / 서울 마포구 : 아무래도 혼자 있으면 쓸쓸하고 말하자면 좀 외로운 거죠. (노인대학에 와서) 언니들, 동생들, 오빠들하고 지내니까 즐겁고 너무 좋아요. ]

[ 이정희 (67) / 서울 마포구 : 내 몸이 불편하니까 모든 게 다 귀찮고 다 싫더라고요. 그랬는데 이 시를 쓴다고 해서 매주 금요일마다 교수님이 강의하고 맨날 쓰고… 그런데 너무너무 좋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자꾸 머리에 행복, 감사 진짜 그런 게 자꾸 떠오르고… ]

교인 30명의 작은 교회지만 외로운 지역 어르신들의 가족이 되어준 신생명나무교회. 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장헌일 목사는 한국교회가 규모를 떠나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살피고 안타까운 죽음을 막는 일에 함께 하길 당부했습니다.

[ 장헌일 회장 / 마포구 대흥동 교동협의회 : 단절되고 분절돼있는 소통하지 못한 분들이 잘 소통할 수 있도록 관계를 맺고, 교회가 속한 지역에서 단 한 명도 고독사가 없도록 그런 일들을 우리 한국교회가 나서서, 지금 많은 교회가 하고 있겠지만 더욱더 열심히 (해주길 바랍니다.)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고… ]

GOODTV NEWS 권현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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