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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중 절반…’미자립교회’들의 고군분투

권현석 기자 (gustjr4308@goodtv.co.kr)

등록일 2024-03-13 

[앵커]

한국교회의 미자립교회가 거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자립교회는 교회만의 재정으로 자립이 어려운 교회를 말하는데요. 이러한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아름다운 선교 사역을 펼치는 교회들을 만나봤습니다. 권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관을 끼운 나무 조각을 곱게 갈아줍니다.

매끈해진 두 개의 조각을 연결해주면 멋진 만년필이 완성됩니다.

[ 박일령 목사 / 이천 쉼이있는교회 : 앞에는 또 비슷한 걸 하나 깎아서 두개에 넣어서 조립해서 만년필을 만드는 거죠. 이런 식으로. ]

평일에 목수로 일하는 박일령 목사는 주일이면 본업인 목사로 돌아옵니다.

이렇게 모인 재정으로 교회를 섬기며, 형편이 어려운 다른 교회들의 인테리어도 직접 돕고 있습니다.

[ 박일령 목사 / 이천 쉼이있는교회 : 제일 크게 하는 건 인테리어입니다. 그 다음에 조그마한 상패도 만들고 주문받은 것들, 의뢰받은 것들은 다 합니다. 나무로 된 건 다 한다고 보시면 돼요. ]

현재 쉼이있는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은 20여 명에 불과합니다.

그렇지만 더 어려운 미자립교회를 돕기 위해 허드렛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목공 일을 더 확장하기 위해 최근 교회 인근 철공소의 공간을 빌려 공방으로 활용하려 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공사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같은 사정을 알려지자 교단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줬습니다.

[ 박일령 목사 / 이천 쉼이있는교회 : 이번에 좋은 기회가 돼서 (공방에) 여러가지 수업들을 개설할 생각이고요. 그런 식으로 함께 살아가는게 저는 목회이고 선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
또다른 미자립교회의 섬김도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경기도 하남의 선한이웃교회는5년 전부터 모국을 방문한 해외 선교사들을 위한 선교관을 운영해왔습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당시 선교지를 떠나 갈 곳이 없던 선교사들에게 든든한 쉼터로 활용됐습니다.

[ 이기정 집사 / 하남 선한이웃교회 :여기가 모든 시설이 잘 돼있었기 때문에 시설들을 이용해서 (선교사님들이) 잘 묵다 가셨습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제공해드리고, 또 하남 안에 좀 쉴 곳이 있으면 함께 차량으로 이동도 같이 도와드리면서 계시는 동안 편안할 수 있도록… ]

그러던 중 지난해 여름, 폭우로 인해 선교관 내에 누수가 발생했고 결국 전기와 수도까지 모두 끊겼습니다.

[ 전남병 목사 / 하남 선한이웃교회 :
누수로 인해서 단전이 일어났고, 지금 벽지나 장판이나 천장이 다 누수로 인해 훼손된 상태입니다. ]

당장 올 봄부터 선교관을 이용하겠다는 선교사들이 있어 공사가 시급한 상황. 교회는 성도들과 함께 중보기도로 힘을 모았습니다.

다행히 교단의 지원 대상에 선정돼 선교관은 보수 공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 전남병 목사 / 하남 선한이웃교회 : 많은 선교사님들에게 알려져서 이 공간이 교인들도 기뻐하고 하나님도 기뻐하는 그런 공간으로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이 같은 미자립교회의 선한사역에도 불구하고, 줄어드는 교인 문제는 달리 대책이 없습니다.

[ 전남병 목사 / 하남 선한이웃교회 : 지금은 견디는 시대인 것 같고 잘 견뎠을 때 주님께서 우리에게 다시 주시는 기회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우리나라 절대인구가 빠르게 감소하는 현실 속에, 전도를 위해선 그 만큼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됩니다.

미자립교회들의 부활을 위해 전 교단 차원의 실질적인 대책이 시급합니다.

GOODTV NEWS 권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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