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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방치된 아이들 사역 나서는 정용준 목사

장세인 기자 (shane@goodtv.co.kr)

등록일 2023-01-13 

[앵커]

GOODTV 신년 특별기획 순섭니다. GOODTV는 2023년 비전으로 세운 ‘다시, 복음으로 새롭게’에 맞춰 우리 주위에 있는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사역자들을 만나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길 위에서 방황하던 아이들을 모아 야학 사역을 하는 정용준 목사를 만나봤습니다. 보도에 장세인 기잡니다.

[기자]

15년이 넘은 오래된 컨테이너 6개가 겹겹이 쌓여 한 건물을 이뤘습니다. 스스로를 ‘깡통교회’ 목사라고 부르는 길위의교회 정용준 목사는 최근 아이들과 함께 직접 교회를 지었습니다. 노숙인과 빈민 사역을 꿈꿨던 정 목사는 6년 전 한 아이의 사고를 목격한 후 방과 후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을 모아 ‘길위의사람들’이라는 야학 사역을 시작했고 이후 ‘길위의교회’를 세웠습니다.
정 목사는 “평택의 청소년 자살 시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4배이상 높다”며 “학원에 다니기엔 형편이 어려워 갈 곳 없이 방치되는 아이들은 방학이면 더 위험하다”고 전합니다.

[정용준 담임목사 / 길위의교회 :그 당시에 저는 서울에 있는 노숙인 교회에 가게 된 상황이었죠. 그때 아이 하나가 횡단보도를 건너오다가 저희 눈 앞에서 차에 치여서…아이 부모를 찾을 수가 없었어요. 가정사가 굉장히 복잡했죠. (하나님이) 이 아이한테 너는 목사로 뭘 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시는 것 같았어요.]

매일 오후가 되면 아이들은 학교를 마치고 교회로 몰려와 친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시간을 보냅니다. 일주일에 세 번은 인근 미군부대의 카투사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합니다. 지난 5년간 가정집 지하에서 수업하고 예배했지만, 곰팡이와 라돈으로 아이들의 건강이 걱정돼 십시일반 돈을 모아 공사업체로부터 오래된 컨테이너를 구입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장난감 레고로 설계해가며 1년 동안 직접 터를 닦고 페인트칠해 마침내 교회를 세웠습니다.

[정용준 담임목사 / 길위의교회 :(컨테이너가) 비 한번만 맞으면 거짓말처럼 다음 날 빨갛게 녹이 슬어 있어요. 그럼 다 긁어내고 페인트를 칠해야 되는데, (아이들은) 나와 함께하는 저 사람이 할 수 있다면 우리도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수님께서 아이들을 막지 않으셨던 이유가 바로 그 무모하리 만큼 아름다웠던 그 순수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5년째 한달에 한 번 마을 어르신들을 찾아 생필품을 전해드리는 마을 구제 봉사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좋은 일을 한다는 소문이 나, 교회를 다니지 않던 부모님들도 이제는 교회가 하는 일이라면 괜찮다는 신뢰를 가지게 됐습니다. 정 목사는 “야학에 찾아오는 아이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강요하지 않는다”면서 “대신 삶으로 신앙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정용준 담임목사 / 길위의교회 :언젠가는 아이들이 마음을 열어서 하나님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게 되고 나도 그분을 섬기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게 되겠죠. 청년들과 아이들이 교회를 떠난다고 하는데, 저 목사님이 나를 교회에 데려다 놓고 출석시키기 위해서 나를 돕는건지 아니면 내 아빠, 삼촌이 돼서 나를 만나주는지는 아이들이 기가 막히게 알고 있어요.]

정 목사는 이 교회가 “누구나 꿈을 가지고 찾아올 수 있는 모두의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후배 목회자들을 향해서는 “큰 교회와 안정을 찾기 보다는 내가 도울 수 있는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하는 일에 자기 자신을 던진다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GOODTV NEWS 장세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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