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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후손 생활고 심각…처우 개선 시급

박은결 기자 (kyul8850@goodtv.co.kr)

등록일 2020-08-13 

오는15일은 광복 7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일제의 탄압에 맞서 나라를 되찾기까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이 있었는데요. 오늘날 독립운동가 후손의 대부분은 제대로 된 지원도 받지 못한 채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명 중 7명은 월 소득이 20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는 통계도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박은결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독립유공자와 후손은 약 15만 명. 이 중 74.5%의 월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감기록이나 사진 등 증빙자료 부족으로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지 못해 국가의 지원을 받지 못한 후손들도 90%에 달합니다. 자신과 가족의 안위를 뒤로 한 채 조국 독립을 위해 힘쓴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이 가난으로 후손들에게 대물림 된 겁니다.

독립운동가 후손의 70% 이상은 생활고로 인해 고등학교 이상의 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실태가 일반 시민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에 대한 합당한 예우와 보상, 보훈체계가 확립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광복회와 같은 독립유공자 단체들이 지자체와 협력해 보훈수당을 확대하고, 후손들의 학업과 취업에 필요한 독립유공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근본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해비타트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주택을 개선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독립기념관과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후원금으로 故최중삼 애국지사의 자녀 최숙자 할머니의 노후된 주택을 리모델링했습니다.

(윤형주 이사장 / 한국해비타트)
"어려운 삶 속에서 제일 중요한게 주거환경이잖아요.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들이) 사람답게, 가정답게 살 수 있는 주거 환경의 개선을 도와야겠다는 취지로(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최숙자 할머니의 아버지인 故최중삼 독립운동가는 1919년 충청남도 홍성군에서 3.1운동을 주동한 혐의로 체포돼 징역 6개월을 선고 받고 옥고를 치렀습니다. 

최 할머니는 안락한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마음을 모아준 분들에게 감사하단 인사를 전했습니다. .

(최정숙 / 독립운동가 최중삼 자녀)
"그전에는 (화장실을 가려면) 밖으로 돌아다니면 5미터 정도 왔다 갔다 하느라 좀 힘들었는데, 너무 행복하고 고맙고 감사합니다.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75년 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헌신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노력과 더불어 그 후손들에 대한 합당한 예우와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GOODTV NEWS 박은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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