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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에 허덕이는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

권현석 기자 (gustjr4308@goodtv.co.kr)

등록일 2024-04-02 

[앵커]

“친일을 하면 3대가 잘 살지만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받쳤던 독립유공자들의 후손들 가운데엔 최소한의 생계에도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은데요. 화려한 훈장 뒤, 남은 건 가난 뿐이었던 이들을 위해 민간단체가 처음으로 도움의 손길을 보냈습니다.
권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86세인 유장부 어르신.

유관순 열사의 조카세대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후손입니다.

가난한 독립운동가 집안의 자손으로 거리를 전전했던 유장부 어르신의 아버지는 7살 어린 아들을 남긴 채 건강 악화로 세상을 떠났고, 유장부 어르신은 홀로 가난과 싸워왔습니다.

[ 유장부(86) / 유관순 열사 후손 : 어렸을 때 우리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릴 때부터 남의 집 밥을 먹고 컸어요. 그래서 혼자서 살아온 거예요 지금까지. 장가도 혼자 갔고… 그래서 맨날 못 사는 거예요. 일가 친척에서 도움받은 적이 한번도 없이 그렇게 살아온 거예요. ]

최근까지 독립유공자 복지회관에서 청소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지만, 그 마저도 나이가 들어 올해부턴 중단하게 됐습니다.

독립유공자 집안이라는 자부심은 생계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가난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가까이서 이 부끄러운 현실을 지켜보아 온 민간단체가 감사의 뜻을 담아 도움의 손길을 보냈습니다.

사단법인 따뜻한하루는 여러 독립유공자 기념사업회의 협력으로 유장부씨 외에 윤봉길 의사의 손녀 윤인선씨, 대한민국 임시정부 의정원 의장을 지낸 김붕준 의사의 손자 김임용씨 등 5명의 후손들을 선정해, 총 5천만원 상당의 생계비를 전달했습니다.

[ 김임용(73) / 김붕준 의사 후손 : 저희 할머니가 손수 만드신, 의정원에 걸어 놨던 태극기의 복제품이예요. 이걸 내가 기부를 했죠. 따뜻한하루의 기부자들에게 하나씩 나눠줬으면 좋겠다. 너무 고마운 마음에… ]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따뜻한하루는 국내외 취약계층을 지원할 뿐 아니라 6.25 참전용사들을 후원하는 등 나라를 위한 헌신에 감사의 손길을 넓히고 있습니다.

[ 김광일 대표 / 따뜻한하루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따뜻한하루가 역사를 잊지 않고 여기 오신 모든 분들을 감사한 마음으로 섬기면서 앞으로도 계속 도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지금의 번영된 나라 대한민국을 있게 한 독립유공자들.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뒤늦게 나마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건 국민 모두의 책임입니다.

GOODTV NEWS 권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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