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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 노동자, 30년만에 고국 방문…잊지 못한 고향의 모습

장정훈 기자 (jjh9508@goodtv.co.kr)

등록일 2024-10-23 

[앵커]

6070년대 파독 근로자들의 헌신으로 한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는 재원을마련했습니다. 한국의 경제 발전에 공헌한 파독 노동자들은 이제 2천 여 명의 남아있는데요. 파독 노동자들이 호스피스 단체와 한국교회의 도움으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장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

조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긴 ‘홀로 아리랑’의 선율이 강당을 가득 메웁니다.

아리랑을 부르는 이들은 6070년대 외화벌이를 위해 독일에서 간호사와 광부로 일해온 파독 노동자들입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주로 파독 근로자를 지원 중인 해로 호스피스는 기관이 지원 중인 15명의 동포를 선정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동포들은 고령으로 앞으로는 한국을 더 이상 방문하기 힘들 것으로 여겨지는 이들입니다.

[ 박희명 목사 / 독일 ‘해로 호스피스’ : 지금 베를린에 계신 파독 근로자들이 평균 80세 정도 되십니다. 그런 분들이 마지막으로 한국에 한번 고향 방문을 하고 싶은데, (그들 중에서도) 대상자들은 암 환자, 장애인 그리고 요양보호 대상자 그리고 저소득층 생계보호 대상자 (입니다.) 독일에도 어려운 분들이 참 많습니다. ]

이전 ‘한국교회호스피스협회’로 활동해 오다 사단법인을 설립한 ‘호스피스 사랑의울타리’는 이번 해외 호스피스 동포들의 귀국을 추진했습니다.

사랑의울타리 박남규 대표이사는 호스피스 사역 중 자신의 이민생활을 회상하던 중 파독 동포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이번 방문을 추진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준비 과정에서 한국교회의 후원을 통해 동포들의 고국 방문 재원을 충당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 박남규 대표이사 / (사) 호스피스 사랑의울타리 : 그들에게 한국의 상황을 알려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또 위로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고 그것뿐만 아니라 그들이 좀 더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일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

20~30년 만에 고향을 방문해 가족들을 만난 동포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또 이번 방문을 추진하고 동포들을 환대해준 한국교회에 감사를 전했습니다.

[ 김영관 집사 / 77년 파독 : 서울에서 절반 4명이 살고 나머지 넷은 고향에서 둘 살고 둘 독일에 살고 하나는 광주에 살고 그러는데 거의 다 얼굴 봤습니다. 너무 사랑스럽고 정말 꿈 같습니다. ]

[ 주은자 권사 / 66년 파독 : 저는 그냥 이제 이게 마지막이다. 내가 우리나라를 보는 게 마지막이다. 천국에서 우리 부모님들도 또 먼저 가신 분들도 만나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그래서 그런지 뭔가 자꾸 울컥하는 그런 마음이 자주 생깁니다. ]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6070년대 독일로 외화벌이를 위해 떠난 이들을 총 1만 9천 여 명으로 추산합니다.

이들 중 대부분이 귀국해 현재는 2천여 명의 파독 한국인이 독일에 거주 중입니다.

사랑의 울타리는 “남아있는 근로자 대부분은 고령에 지병을 앓고 있다”며 “한국 경제 성장에 이바지한 이들이 처한 상황에 관심 가져 주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GOODTV NEWS 장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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