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2023년 시작과 함께 한국교회 주요 교단과 연합기관에선 환경보호를 주요 의제로 선정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논의되고 있는 내용은 일반 성도들이 인식하지 못할정도로 미미한 수준인데요. 교회의 환경 정책 내용과 성도들의 인식 현황을 짚어봤습니다. 장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시의 대표적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자리잡은 공공자전거 따릉이. 서울시는 2015년부터 공공자전거 사업을 운영하며 ‘저탄소 녹색성장’을 진행했습니다. 서울시설공단은 지난해 12월 종교시설 내 따릉이 대여소 설치 공고를 내고 여러 종교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해 왔습니다. 공고 게시 3개월이 지난 지금, 현재까지 신청 교회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최영섭 과장 / 서울시설공단 공공자전거관리과 :
(따릉이 대여서 설치가) 탄소 저감에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에 동행하는 그런 의미도 같이 담고 있습니다. 근데 좀 아쉬운 점은 현재까지는 신청 요청이 들어온 교회는 없습니다. ]
한국교회 주요 교단과 연합기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환경보호와 탄소중립을 주요 가치로 삼았습니다. 한국교회는 이를 위해 지난해 기후 위기 심포지엄과 탄소중립 포럼 등을 개최하며 환경보호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논의는 일선 교회 성도들에게는 크게 체감되지 않고 있습니다.
[ (교회 환경 보호 관련 내용을 들어보셨나요?) 아니요. 저희 교회에서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
이런 성도들의 인식은 교회 정책이 실천적인 방향으로 논의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현실과의 차이가 발생한 이유를 기후 위기에 대한 교회의 낮은 인식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탄소 중립에 대한 목표가 낮아 합의된 전략이 없고 구체적인 이행 방법이 없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교단과 기관의 논의도 중요하지만, 교회가 적극적인 환경보호에 나서려면 전 성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방안 제시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 유미호 센터장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한국교회가 충분히 논의된 합의된 목표와 전략을 가지고 이행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 좀 염려스럽습니다. 목표 자체도 낮을뿐만 아니라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이행 계획들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것… ]
또한 교회 안에서만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것이 아닌 사회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사항들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교회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로 바라보며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유미호 센터장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한국교회가 탄소 중립을 하는 데 있어서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일이 중요한데 이 일들을 교회가 함께 교인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부분들을 교육하고 실천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실천 방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아직은 멀게만 느껴지는 기후위기. 하지만 눈앞에 다가온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현실적이면서도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교회의 실천적 의지가 필요해 보입니다.
GOODTV NEWS 장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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