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라 발생한 강력 범죄들의 피의자 상당수가 ‘은둔형 외톨이’로 알려지면서 이를 ‘외톨이형 범죄’라고 부르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이에 GOODTV는 고립은둔 청년들을 직접 만나 우리 사회가 은둔형 외톨이를 우범시 하는 일부의 시각이 얼마나 사실에 부합하는지 취재했습니다.
보도에 김혜인 기잡니다.
정유정 과외 살인, 신림동 성폭행, 신림동 흉기 난동, 서현역 칼부림 사건까지.
올 들어 흉악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언론은 가해자들이 하나같이 은둔형 외톨이로 지내왔다고 지적합니다. 고립에 대한 불만이 사회를 향한 분노가 되고 불특정 다수에 대한 ‘묻지 마 범죄’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고립 은둔 청년을 오랜 시간 지켜봐 온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각은 옳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 김혜원 이사장 / 파이나다운청년들 : (은둔형 외톨이) 만나보시면 타인을 원망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대부분 다 잘 살아가는데 그러지 못한 자신이 잘못됐다고 자책으로 가요. 자신의 능력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타인을 원망할 겨를이 없어요. ]
이와 더불어 고립·은둔 청년들의 공통점은 현실에서 매우 순응적인 성향을 가진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착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싫다는 말을 못 하니 학교 폭력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폭력을 당하면 대응하지 못하고 자신의 잘못으로 자책하다 보니 방으로 숨어들어간다는 설명입니다.
[ 이정현 사무국장 / 사회적협동조합 ‘일하는학교’ : 굉장히 높은 도덕적 기준, 책임감의 기준을 가진 경우가 많아요. 과도한 도덕성이나 책임감을 가진 청년들을 사회적 범죄랑 연결 짓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진단이다. ]
고립·은둔형 청년을 위협적인 존재로 여기는 단어 사용은 이들을 더 고립시킬 뿐입니다. GOODTV는 특별 기획으로 네 차례에 걸쳐 우리 사회 속 고립되어 있는 청년의 문제를 살펴봤습니다. 취재 중 만난 고립 청년들에게 질문했습니다.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 물었을 때 그들의 한결같은 대답은 ‘괜찮아’였습니다.
그들의 사회 진출이 사회가 정한 시기보다 조금 늦고, 그들의 생활양식이 조금 다르더라도 ‘괜찮다’ 하는 시선으로 바라봐 주는 것. 우리 사회 미래인 청년들을 다시 품어주는 출발점입니다.
GOODTV NEWS 김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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