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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쏟아지는 폐업주유소…흉물로 방치

박상우 기자 (uncle8712@goodtv.co.kr)

등록일 2024-01-22 

[ 앵커 ]

전기차 보급 확대와 가격 경쟁 심화로 폐업주유소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억원에 달하는 철거비용에 일부 폐업주유소들은 철거를 포기하고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안전사고와 환경오염 등이 우려되고 있으나 이렇다할 대책이 없어 흉물로 변하고 있습니다.
박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수원 장안구에 있는 한 폐업주유소. 흉물스러운 이 주유소가 이렇게 방치된 것은 무려 20년이 넘었습니다.

[ 인근 주민:
(폐업한 지) 20년 됐을걸요. 제가 알기로는 그정도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

문제는 이렇게 방치되고 있는 폐업주유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폐업한 주유소는 677 개, 매년 200개 이상이 폐업한 셈입니다. 업계는 2030년까지 2,053곳의 주유소가 폐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폐업주유소가 늘어나지만 대책이 없습니다.

폐업한 주유소는 안전을 위해 건축물, 기름탱크 등을 철거하고 토양오염 정화작업을 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최소 1억5천만원에 달합니다. 수익이 줄어 장사를 포기한 주유소에겐 큰 부담입니다.

[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
망해서 폐업을 해야 하는데 주유소 입장에서는 그렇게 부담이 되고…주유소 부지가 판매도 안되고 하다 보니까 방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겁니다. ]

그나마 도심이나 교통량이 많은 곳에 있는 폐업주유소는 활용가치가 높기 때문에 부지를 팔아 철거비용을 충당할 수 있습니다.

[ 박상우 기자 :
노량진 컵밥거리에 있는 한 폐업주유소입니다. 2년 전에 폐업한 이 주유소는 지상25층짜리 오피스텔로 바뀔 예정입니다. ]

반대로 활용가치가 낮은 폐업주유소는 부지 판매가 어려워 수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충당할 수 없어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에 2022년 12월 주유소의 사업 전환과 폐업을 지원하는 내용의 관련법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다른 업종과의 형평성, 지자체의 재정부담 등을 우려해 계류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안전문제,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폐업주유소를 지원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 김형건 강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공제조합을 만들어서 일정 부분은 정부에서 (철거비용을) 지원해주고… 복합주유소라든가 에너지스테이션이라든가 석유 판매 외에 사업으로 전환을 지원해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석유 산업이 사양 산업으로 진입한 만큼 확실한 환경오염 대책차원에서도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GOODTV NEWS 박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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